연애를 하다보면 마냥 행복하고 영원히 사랑할 것 같지만 가끔 블루스크린을 보이는 컴퓨터처럼 답답함을 느끼거나 오래달리는 것에 지친 마라토너의 마음처럼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권태기'라는 이름을 달아 헤어짐에 대한 '면죄부'를 받으려 하지만,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를 안다면 조금이나마 연애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연재되는 이 매뉴얼은 '곰신'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모든 연인들이 읽어도 괜춘한 내용이다. 군대에 있는 '군화'들에게는 내용을 보여줄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따로 연재하고 있는 <군생활 매뉴얼>을 통해 군대에서 오늘도 수고하는 국군장병들에게 추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하고, 위에서 말한 '권태기'를 겪고 있는 커플이 있다면, 이 내용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자, 사랑하던 연인을 헤어지게 만드는 이유들은 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연애에 가장 무서운 적은 '무관심'이다. 시간이 지나면 앓게되는 질병처럼 말해지는 '권태기'의 8할은 이 무관심이 원인이다. 익숙해진다는 것과 무관심한 것은 다르다. 이쪽에서는 이미 상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더 표현하지 않고, 더 말하지 않고, 더 설명하지 않고 넘어간 일들이 상대에게는 '무관심'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귀고 시간이 흐르기만 하면 그냥 오래된 연인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수학 문제집을 풀어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면 시험지에 써 낼 말이 없는데, 어떻게 사랑은 한 번 경험하기만 하면 나중부터는 오토매틱으로 진행되겠는가. 서로가 익숙해질 때, 연인에게는 좀 더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가. 더 말하라! 더 표현하라! 더 설명하라! 서로에게 설렘을 느끼지 못한다고 헤어져야 한다면 이 땅의 모든 연인들은 헤어져야 할 것이다. 사랑에는 설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권태기는 당신의 표현 하나로도 극복될 수 있는, 익숙함에 대한 오해다.
기름이 꽉 찬 차를 타고 가다가 주유표시등에 불이 들어왔다고 해서 차를 버리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차에도 기름을 넣고, 오일을 갈고, 필터를 교환하며 관리를 하는데 어찌 사랑은 아무 노력도 없이 계속 굴러가 주기를 바라는가. 당신이 노력해야 할 시간이다.
신뢰는 둘이 발을 딛고 서 있는 받침대다. 그 받침대가 깨지고 나면 서 있을 공간이 없어지고 만다. 잠깐의 위기를 모면하려 거짓을 이야기 한다면, 당신의 진심마저도 믿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한 번의 거짓말은 다음 거짓말을 부른다. 그리고 그 거짓말에 상대가 완벽히 속았다고 해도 당신 마음속에서 그 거짓말은 계속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당신을 괴롭힐 것이고 불편한 마음은 사실을 털어놓기 전까지 계속 신경이 쓰일 것이다. 받침대가 깨지진 않았지만, 금이 간 모습이 된다는 얘기다.
또한, 한 번 거짓말을 했다면 다음 거짓말을 하기는 쉬워진다. 신뢰할 수 없는 둘의 관계를 뭐하러 '연인'이란 이름으로 묶어두는가. 상대의 믿음을 담보로 무언가를 저지르는 것은 분명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물론, 선의의 거짓말을 할 수는 있다. 그 '선의'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이 세상의 누구도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상대와 관계를 지속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없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사랑은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떠한 기준으로 그 높고 낮음이나 깊고 넓음을 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사랑과 타인의 사랑을 비교하는 경우가 있다. 한가지 말해두고 싶은 것은, 타인이 이야기하는 말들을 곧이 곧대로 모두 믿지 말라는 거다. 누구의 이야기든 그 말에는 항상 '에누리'가 붙기 마련이다. 괜히 '엄친아'라는 단어가 생겼겠는가? 엄마의 이야기로 들었던 엄마 친구 아들은 세상에 모자랄 것 없고,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이 생각되겠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그 엄마 친구 아들도 현실은 시궁창일 수 있단 얘기다. TV에 나와 잉꼬처럼 붙어다니던 어느 연예인 부부는 왜 팬더눈을 해서 뉴스에 나오거나 '성격차이'라며 손바닥 뒤집듯 갈라 서겠는가. 둘의 이야기는 그 둘 자신이 아니면 타인은 알기 힘들다.
조금 다른 경우로, 자신의 마음속에서 상대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있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으며, 언제나 남의 떡이 더 커보이기 마련이다. 허전한 마음은 둘이 함께 채워야 하는 것이지 '뉴페이스'의 등장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커플들이 고마움이나 감사함을 잊곤 새로움만을 찾게 된다. 헤어지고 나서 "그 사람이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깨진 유리컵은 아무리 붙여도 다시 깨지기 쉽다. 상대를 누군가와 비교하는 말을 입 밖에 내는 것은 유리컵을 아스팔트 위에 던지는 것과 같은 행위다.
집착은 구속을 낳고, 의심은 구속과 같은 배에서 나온 형제이며, 그들의 자녀는 모두 '이별'이다. 사실 난 집착을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일에 초연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누군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애착'을 할 수 있다. 그 정도가 심해지는 것은 대부분 '첫 사랑'에서 나타나거나 연애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집착은 마치 수두와 비슷하다. 안 걸리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나 한 번쯤 열병을 앓으며 그 가려움 때문에 긁을 경우 평생 안고 갈 흉터가 남는 것 처럼 말이다. 연인 사이에 집착이 발생했을 대에는 둘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말 사랑하는 상대라면, 그를 위해, 혹은 그녀를 위해 '불안'을 다스릴 수 있게 도움을 주어야 하며, 그 집착의 늪에서 나올 수 있게 도와주는 꾸준한 조력이 필요하다.
만성 애정결핍에 시달리는 것처럼 집착을 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마음속의 첫번째로 둔 '상대'나 '연애'를 잠시 다음 순위로 미루는 것이 필요하다.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당신의 마음을 상대로 꽉 채워 두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이 들어갈 자리를 비워두는 일이다. 당신이 몰두하고 집중할 수 있는 취미를 갖는 것도 좋고,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털어 놓고 같이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꽁꽁 숨겨놓고 나중에 화를 내거나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지 말고 말이다.
약속이 왜 이별의 씨앗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그 두가지 이유를 살펴보자. 아래의 두 문단을 읽고 나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A. 세상에 찌든 사람들은 여자가 남자의 조건이나 비전만을 따진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여자가 남자를 보는 것은 그 사람이 주는 '희망'과 '사랑'이다. 남자들은 종종 여자에게 '센척'이나 '잘난척'을 하기 위해 허풍을 꺼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기반에서 맺어진 약속은 결국 실망으로 환원된다. 잦은 실망은 상대에 대한 체념이 될 수 있다.
B.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남자의 경우 여자와의 '약속'을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 진실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게임을 하다 여자친구와 통화를 하게 되면 "어, 알았어, 이따가 전화할게" 해 놓고는 그냥 게임하며 밤을 새거나 약속을 잊을 경우가 있단 얘기다. 남자는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전화를 기다리던 여자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건성으로 대답하며 잡은 약속도 문제가 된다. "그래~ 알았어 주말에 시간 나면 하자~" 이런 약속을 여자는 아이처럼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나중에 아무리 "시간 나면 하자고 했지, 꼭 한다고 한건 아니잖아" 라고 이야기 해도 아무 약효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써 놓으면 남자를 비하하는 거냐고 송곳니를 세울 분들이 계시겠지만, 서로 노력하고 모자란 부분을 맞춰보자는 이야기지 누구를 비하하거나 우스꽝스럽게 만들 목적이 없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남자든 여자든 자신이 한 약속에는 책임을 져야한다.
이 외에도 알고보니 상대가 양다리 였다거나, 바람을 비웠다거나 하는 이유들이 있겠지만 헤어져도 아쉬울 것 없고 아까울 것 없는 그런경우를 제외하고, 대처할 방법을 모르거나 왜 원인이 되는지 몰랐던 이야기들 다섯개를 꺼내보았다.
서로에 대해 오해를 하긴 쉽지만 이해를 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처음엔 물불 안가리고 덤벼들며 금방 간이라도 꺼내줄 것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좀 심드렁해진 것 같은 상대에게 '사랑이 식었어'라고 느낄 수도 있고, 조강지처처럼 하나 둘 챙겨주다 잔소리가 늘어난 상대에게 '사랑이 변했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중한 것이 옆에 있을 때에는 잘 모른다. 항상 잃고 나서야, 아무리 빨리 해도 늦은 후회를 꺼내드는 것을 조금이나마 막아보기 위해 이 매뉴얼을 작성했다. 지금의 그대의 사랑이 뿌리를 뻗느라 성장통도 겪고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그 뿌리가 땅 속 저 깊은 곳에 단단하게 자리를 잡고, 둘의 노력을 잘 키워나간다면,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튼실한 사랑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실, 연재되는 이 매뉴얼은 '곰신'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모든 연인들이 읽어도 괜춘한 내용이다. 군대에 있는 '군화'들에게는 내용을 보여줄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따로 연재하고 있는 <군생활 매뉴얼>을 통해 군대에서 오늘도 수고하는 국군장병들에게 추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하고, 위에서 말한 '권태기'를 겪고 있는 커플이 있다면, 이 내용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자, 사랑하던 연인을 헤어지게 만드는 이유들은 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1. 무관심
연애에 가장 무서운 적은 '무관심'이다. 시간이 지나면 앓게되는 질병처럼 말해지는 '권태기'의 8할은 이 무관심이 원인이다. 익숙해진다는 것과 무관심한 것은 다르다. 이쪽에서는 이미 상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더 표현하지 않고, 더 말하지 않고, 더 설명하지 않고 넘어간 일들이 상대에게는 '무관심'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귀고 시간이 흐르기만 하면 그냥 오래된 연인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수학 문제집을 풀어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면 시험지에 써 낼 말이 없는데, 어떻게 사랑은 한 번 경험하기만 하면 나중부터는 오토매틱으로 진행되겠는가. 서로가 익숙해질 때, 연인에게는 좀 더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가. 더 말하라! 더 표현하라! 더 설명하라! 서로에게 설렘을 느끼지 못한다고 헤어져야 한다면 이 땅의 모든 연인들은 헤어져야 할 것이다. 사랑에는 설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권태기는 당신의 표현 하나로도 극복될 수 있는, 익숙함에 대한 오해다.
기름이 꽉 찬 차를 타고 가다가 주유표시등에 불이 들어왔다고 해서 차를 버리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차에도 기름을 넣고, 오일을 갈고, 필터를 교환하며 관리를 하는데 어찌 사랑은 아무 노력도 없이 계속 굴러가 주기를 바라는가. 당신이 노력해야 할 시간이다.
2. 거짓말
신뢰는 둘이 발을 딛고 서 있는 받침대다. 그 받침대가 깨지고 나면 서 있을 공간이 없어지고 만다. 잠깐의 위기를 모면하려 거짓을 이야기 한다면, 당신의 진심마저도 믿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한 번의 거짓말은 다음 거짓말을 부른다. 그리고 그 거짓말에 상대가 완벽히 속았다고 해도 당신 마음속에서 그 거짓말은 계속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당신을 괴롭힐 것이고 불편한 마음은 사실을 털어놓기 전까지 계속 신경이 쓰일 것이다. 받침대가 깨지진 않았지만, 금이 간 모습이 된다는 얘기다.
또한, 한 번 거짓말을 했다면 다음 거짓말을 하기는 쉬워진다. 신뢰할 수 없는 둘의 관계를 뭐하러 '연인'이란 이름으로 묶어두는가. 상대의 믿음을 담보로 무언가를 저지르는 것은 분명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물론, 선의의 거짓말을 할 수는 있다. 그 '선의'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이 세상의 누구도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상대와 관계를 지속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없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3. 비교
사랑은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떠한 기준으로 그 높고 낮음이나 깊고 넓음을 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사랑과 타인의 사랑을 비교하는 경우가 있다. 한가지 말해두고 싶은 것은, 타인이 이야기하는 말들을 곧이 곧대로 모두 믿지 말라는 거다. 누구의 이야기든 그 말에는 항상 '에누리'가 붙기 마련이다. 괜히 '엄친아'라는 단어가 생겼겠는가? 엄마의 이야기로 들었던 엄마 친구 아들은 세상에 모자랄 것 없고,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이 생각되겠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그 엄마 친구 아들도 현실은 시궁창일 수 있단 얘기다. TV에 나와 잉꼬처럼 붙어다니던 어느 연예인 부부는 왜 팬더눈을 해서 뉴스에 나오거나 '성격차이'라며 손바닥 뒤집듯 갈라 서겠는가. 둘의 이야기는 그 둘 자신이 아니면 타인은 알기 힘들다.
조금 다른 경우로, 자신의 마음속에서 상대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있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으며, 언제나 남의 떡이 더 커보이기 마련이다. 허전한 마음은 둘이 함께 채워야 하는 것이지 '뉴페이스'의 등장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커플들이 고마움이나 감사함을 잊곤 새로움만을 찾게 된다. 헤어지고 나서 "그 사람이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깨진 유리컵은 아무리 붙여도 다시 깨지기 쉽다. 상대를 누군가와 비교하는 말을 입 밖에 내는 것은 유리컵을 아스팔트 위에 던지는 것과 같은 행위다.
4. 집착
집착은 구속을 낳고, 의심은 구속과 같은 배에서 나온 형제이며, 그들의 자녀는 모두 '이별'이다. 사실 난 집착을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일에 초연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누군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애착'을 할 수 있다. 그 정도가 심해지는 것은 대부분 '첫 사랑'에서 나타나거나 연애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집착은 마치 수두와 비슷하다. 안 걸리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나 한 번쯤 열병을 앓으며 그 가려움 때문에 긁을 경우 평생 안고 갈 흉터가 남는 것 처럼 말이다. 연인 사이에 집착이 발생했을 대에는 둘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말 사랑하는 상대라면, 그를 위해, 혹은 그녀를 위해 '불안'을 다스릴 수 있게 도움을 주어야 하며, 그 집착의 늪에서 나올 수 있게 도와주는 꾸준한 조력이 필요하다.
만성 애정결핍에 시달리는 것처럼 집착을 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마음속의 첫번째로 둔 '상대'나 '연애'를 잠시 다음 순위로 미루는 것이 필요하다.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당신의 마음을 상대로 꽉 채워 두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이 들어갈 자리를 비워두는 일이다. 당신이 몰두하고 집중할 수 있는 취미를 갖는 것도 좋고,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털어 놓고 같이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꽁꽁 숨겨놓고 나중에 화를 내거나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지 말고 말이다.
5. 약속
약속이 왜 이별의 씨앗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그 두가지 이유를 살펴보자. 아래의 두 문단을 읽고 나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A. 세상에 찌든 사람들은 여자가 남자의 조건이나 비전만을 따진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여자가 남자를 보는 것은 그 사람이 주는 '희망'과 '사랑'이다. 남자들은 종종 여자에게 '센척'이나 '잘난척'을 하기 위해 허풍을 꺼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기반에서 맺어진 약속은 결국 실망으로 환원된다. 잦은 실망은 상대에 대한 체념이 될 수 있다.
B.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남자의 경우 여자와의 '약속'을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 진실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게임을 하다 여자친구와 통화를 하게 되면 "어, 알았어, 이따가 전화할게" 해 놓고는 그냥 게임하며 밤을 새거나 약속을 잊을 경우가 있단 얘기다. 남자는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전화를 기다리던 여자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건성으로 대답하며 잡은 약속도 문제가 된다. "그래~ 알았어 주말에 시간 나면 하자~" 이런 약속을 여자는 아이처럼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나중에 아무리 "시간 나면 하자고 했지, 꼭 한다고 한건 아니잖아" 라고 이야기 해도 아무 약효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써 놓으면 남자를 비하하는 거냐고 송곳니를 세울 분들이 계시겠지만, 서로 노력하고 모자란 부분을 맞춰보자는 이야기지 누구를 비하하거나 우스꽝스럽게 만들 목적이 없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남자든 여자든 자신이 한 약속에는 책임을 져야한다.
이 외에도 알고보니 상대가 양다리 였다거나, 바람을 비웠다거나 하는 이유들이 있겠지만 헤어져도 아쉬울 것 없고 아까울 것 없는 그런경우를 제외하고, 대처할 방법을 모르거나 왜 원인이 되는지 몰랐던 이야기들 다섯개를 꺼내보았다.
서로에 대해 오해를 하긴 쉽지만 이해를 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처음엔 물불 안가리고 덤벼들며 금방 간이라도 꺼내줄 것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좀 심드렁해진 것 같은 상대에게 '사랑이 식었어'라고 느낄 수도 있고, 조강지처처럼 하나 둘 챙겨주다 잔소리가 늘어난 상대에게 '사랑이 변했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중한 것이 옆에 있을 때에는 잘 모른다. 항상 잃고 나서야, 아무리 빨리 해도 늦은 후회를 꺼내드는 것을 조금이나마 막아보기 위해 이 매뉴얼을 작성했다. 지금의 그대의 사랑이 뿌리를 뻗느라 성장통도 겪고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그 뿌리가 땅 속 저 깊은 곳에 단단하게 자리를 잡고, 둘의 노력을 잘 키워나간다면,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튼실한 사랑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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