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군을 지키는 용맹한 호랑이(글 : 양욱 / 사진 : 김경호)
K-30 비호 대공장갑차
대공무기체계의 역사
항공기의 등장으로 전장이 3차원화되면서 항공기에 대항하는 대공무기체계가 등장했다. 최초의 대공무기는 보불전쟁(1870~71)에서 활용되었다. 프러시아군이 파리를 포위했을때, 프랑스군이 재보급을 위해 사용하던 기구를 1파운드 포로 공격하던 것이 대공무기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이후 1차세계대전이 발발했을때, 유일하게 대공무기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도 독일이었다.
위사진) 보불전쟁에서 프랑스측이 기구를 이용하여 보급에 나서자, 프러시아군이 1파운드 포로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대공무기의 역사는 본 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차대전을 거치면서 대공화기체계는 발전을 거듭하여, 2차대전에 이르러서는 M2 50구경 기관총이나 M3 90mm 대공포, 보포스 40mm 기관포, 1.1인치포, 독일의 Flak 36 88mm 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공무기들이 등장하였다. 특히 독일은 대공전차(flakpanzer)라는 새로운 무기체계를 고안하여 뫼벨바겐, 비르빌벤트, 오스트빈트, 쿠벨블리츠 등을 전선에 배치하며 대공기동방어를 실시하였다. 미국도 M3 해프트랙 장갑차에 M2 기관총 4문을 장착한 M16 MGMC(Multiple Gun Motor Carriage)를 배치하였다.
위사진) 2차 세계대전에 이르면서 대공포를 위주로 대공무기체계가 발전하였다. 사진은 당시 대표적인 Flak 36 88mm 대공포(좌)와 이에 피격된 B-24 폭격기(우)의 모습이다.
위사진) 대공무기의 차량화가 이루어진 것도 2차대전이었다. 사진은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비르빌벤트(독일), 오스트빈트(독일), 쿠겔블리츠(독일) M16 MGMC(미국) 순이다
전후에는 미사일 혁명과 함께 나이키(미국), SA-2(소련) 등의 다양한 대공미사일들이 등장하였으며, 미사일의 소형화로 차량탑재가 가능하기에 이르렀다. 차량화된 대공무기체계로는 ZSU-23 쉴카(Shilka, 소련), M163 VADS(Vulcan Air Defense System, 미국), 게파트(Gepard, 서독) 등과 같은 대공자주포나 퉁구스카M1(러시아), M1097어벤저(미국), M6 라인베커(미국), 천마(대한민국) 등 대공미사일장갑차 등이 사용되어오고 있다.
위사진) 세계각국의 육군은 다양한 대공자주포를 개발하여 야전방공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사진은 좌측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ZSU-23-4 쉴카(소련), M163 VADS(미국), 87식(일본), 게파르트(독일) 대공자주포이다.
경제적인 대공무기체계
적의 항공기를 잡는 무기라고 하면 흔히들 대공미사일을 떠올리게 된다. 미 육군이 운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대공미사일인 있는 스팅거(FIM-92)의 경우, 1발의 가격이 3만8천달러(한화 5천만 원 상당)에 이른다. 아무리 뛰어난 무기체계라고 해도 전군을 무장시키기에는 부족하다. 대공포를 활용한 무기체계가 아직도 주류인 것은 바로 이런 경제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우리 육군에게는 대공미사일의 플랫폼인 천마 대공장갑차 이외에도 강력한 대공무기체계가 존재한다. 바로 K-30 비호 30mm 쌍열 대공화기체계이다. 30mm 기관포를 장비한 비호는 저공으로 기습을 가하는 적항공기에 대항하여 아군의 지상부대 및 주요시설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비호는 1983년부터 91년까지 9년간의 개발을 거쳐, 1996년말 초도양산, 그리고 1999년에 체계가 완성되었다. 그러나 체계개발에서 IMF 사태 등으로 인하여 여러가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위사진) 우리 육군이 선보인 최초의 대공자주포가 바로 K-30 비호 30mm 쌍열대공화기체계이다. 비호는 1983년에 개발에 착수하여 1996년 초도양산, 1999년 체계완성이 이루어졌다.
뛰어난 반응속도를 자랑
일부언론에서는 K-21 장갑차를 두고 헬기를 잡는 장갑차라고 표현하지만, 비호에 비할 바는 아니다.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탐지레이더와 전자광학추적기, 그리고 이와 연계된 사격통제컴퓨터이다. 항공기를 탐지하여 교전할 수 있으려면 자동화된 탐지/교전능력이 필요하며, 위의 장비들을 탑재함으로써 비호는 본격적으로 저공으로 공격해오는 적에 대해 교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위사진) 비호는 탐지레이더와 전자광학추적기, 그리고 사격통제레이더를 갖춘 본격적인 대공무기체계로, 적 항공기의 저공기습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우리처럼 산악지형이 많은 국가에서는 적 항공기의 저공공격이 손쉬운 편이다. 즉 적기는 산악 후사면으로 접근하여 기습공격을 걸어오는데 이런 돌발표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필수적인 것은 신속한 반응능력이다. 비호는 탐지레이더로 표적을 탐지하여 전자광학추적기에 의한 자동추적을 통해 정밀사격을 실시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이 수초 내에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다.
비호는 레이더로 17Km에서 목표를 탐지하여, 7Km부터 전자광학추적기로 목표를 추적, 고도 1.5km, 거리 3Km부터 사격을 실시한다. 교전과정에서 사수는 화면 상에 표시되는 적기의 항적을 조이스틱으로 지정해서 목표를 추적하고 교전하는 방식이다.
강력한 화력
비호는 펀치는 강력한 30mm 쌍열포에서 나온다. S&T 중공업에서 제작하는 30mm KKCB 기관포는 포구속도 1,080m/sec에 분당 600발의 발사속도를 자랑한다. KKCB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포는 오리콘 KCB 기관포의 한국형 모델이다.
위사진) 비호는 30mm KKCB 기관포 2문으로 적기를 공격할 수 있다. 이 기관포는 분당 600발의 발사속도로 5발/10발/20발의 연발사격이 가능하다.
KCB 기관포는 그 명성만큼 위력도 상당하다. 이 기관포는 '스위스 리듬' 이란 악조건 아래 3000발을 사격해도 원래의 성능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되어 있다. 스위스 리듬은 400여발 연속 사격한 뒤 하루 동안 포신을 냉각시키고 다시 사격하는 방식으로 보통은 한번에 20여발씩 사격한다. 30mm기관포는 단발, 5발, 10발, 20발의 선택사격이 가능하다.
위사진) 비호는 해외도입장비의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대당 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호는 적의 전투기, 공격기, 무장헬기 뿐만 아니라 무인기 공격등에도 대처가능한 차세대 대공무기체계로 계속 발전해나가고 있다.
비호의 발전
비호는 우수한 무기체계이나 대당 가격이 무려 50억원에 이르고 있다. 유사한 해외장비의 가격에 비하면 60% 수준에 불과한 놀라운 가격이지만, 우리 육군이 필요로 하는 대공차량의 대수가 700여 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코 만만한 예산은 아니다. 그러나 전투기에 공격기에 무장헬기도 부족해, 이제 무인기까지 하늘을 어지럽히는 시점에서 육군의 대공방어능력은 강조를 거듭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수한 무기체계는 결코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 꾸준한 개량만이 급변하는 군사과학혁명 속에서 무기체계의 수명을 보장할 수 있다. 비호도 그런 과정을 통해 21세기에 걸맞는 우수한 대공무기로 자리잡을 것을 기대한다.
제원 및 특성
전장 : 6.77m
전폭 : 3.3m
전고 : 1.885m(차체높이), 4.065m(레이다운용시), 3.267m(조준기포함시)
기동수단 : K200A1 장갑차체
엔진출력 : 520마력
최고속도 : 65km/h
무장 : 30mm 대공포 2문
포탑구동방식 : 전기구동, 전류제어
송탄/장전방식 : 자동(5분이내)
발사속도 : 600x2발 / 분
탄 용량 : 500발+100발(예비)
유효사거리 : 3km
탐지거리 : 17km
추적거리 : 7km
추적속도 : 1 Rad /sec
운용온도 : -32°C ∼ +50°C
야간운용 : 열상 및 야시장비
피아식별 : Mode IV 등
연막 발생장치 : 2×4
승무원 :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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