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참혹함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전우애

 ㅣ 군사칼럼리스트 김 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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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오브 브라더스 (Band Of Brothers)

감독 : 필 알덴 로빈슨, 리차드 론크레인, 미카엘 살로먼, 데이빗 너터, 톰 행크스
출연 : 데미안 루이스, 론 리빙스턴
방영일 : 미국 HBO (2001년 9월 9일~ 2001년 11월 4일 방송종료)

Band Of Brothers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제2차 세계대전 전문 역사학자 스티븐 앰브로즈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 했으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앞두고 유럽에 배치돼 혹독한 훈련을 받는 미육군 제101 공수사단 506연대 2대대 이지중대의 대원들을 주인공으로, 전쟁의 참모습과 진정한 영웅상을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전쟁의 참혹함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전우애를 감동적으로 다뤄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 덕분에 2002 골든 글로브 TV 시리즈/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제정한 AFI 어워즈 TV영화/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석권하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복장과 세트 등의 사실적 재현에 엄청난 제작비를 투자하여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능가하는 사실적인 전쟁씬으로 화제가 되었으며. 현재 생존해있는 이지 중대 대원들과의 인터뷰 및 대원들이 작성한 일기장, 편지 등 실제 자료들을 토대로 해 전쟁장면을 현실감 있게 재현해냈다.
 또한, 영국을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 촬영을 감행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지금까지의 공수부대 강하장면을 묘사한 어느 영화보다도 리얼리티가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은 극 중의 노르망디에서의 야간 강하작전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백미이다. 하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머나먼 다리의 공수부대 강하장면에 비하면 CG로 뒤범벅이 된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공수부대 강화장면에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는 않다. 영화에 쓰인 복장과 소품들은 이후 콜렉터 시장에서 매우 비싼 값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성공은 제작초기부터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인디아나 존스, 쥬라기 공원, 라이언 일병 구하기등 만드는 영화 모두 대성공을 거둔 흥행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 거기에 아카데미남우주연상 2년 연속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톰 행크스가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며. 특히, 톰 행크스는 작가와 감독으로도 참여해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그밖에도 엘리자베스로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는 촬영감독 레미 아데파라진, 슬리피 할로우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조스 윌리암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군사관련 자문을 담당했던 데일 다이등이 가세한 초호화 제작진을 자랑한다.

각 에피소드 별 이야기
 


 에피소드 1, 커래히(Currahee). 제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일어나기 몇 시간 전 연합군은 적 후방에 미육군 제101 및 82 공수사단을 투입하려 한다. 이 중 제101 공수사단 506연대 2대대 이지 중대는 1942년부터 커레히 산기슭의 부대에서 편성되어 중대장 소벨 대위의 지휘 아래 혹독한 훈련을 거친다. 그 후 이지 중대는 유럽으로 배치돼 상륙작전을 기다리면서 훈련에 전념한다. 그러나 소벨 대위는 대인관계 및 작전수행 능력 부족으로 인해 부대원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부중대장인 윈터스 중위를 시기하여 벌을 주려다가 오히려 좌천당한다. 새 중대장으로 들어온 미헌 중위는 중대원을 인솔해 D-데이를 앞두고 적진을 향해 떠난다.

 

 에피소드 2, 디 데이(Day Of Days). 드디어 노르망디에 낙하한 이지중대 대원들이지만 낙하지점에서 사방으로 흩어졌고 중대장 미헌 중위는 행방불명이 된다. 따라서 대신해서 이지중대의 지휘권은 선임인 윈터스 중위가 맡는다. 윈터스 중위는 12명 남은 중대원을 이끌고 브레코트 장원에 위치한 60여명이 지키고 있는 독일군 포대를 공격해 20명을 사살하고 화포들을 모두 폭파시키는 전공을 세운다. 또한 전투 중에 획득한 적의 지도는 상부에 보고돼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 중대원 1명이 죽었고 몇몇 부하들이 다쳤지만 브레코트 공격은 미육군 사관학교에서 아직까지도 가르치고 있는 적의 고정진지를 공격하는 전술의 표본이 되었다.

 

 에피소드 3, 카랑탕(Carentan). 미헌 중위의 실종으로 윈터스가 중대장을 맡고 웰시 중위는 1소대를 맡는다. 이지 중대는 해변가의 교통요충지 카랑탕(노르망디 해안에 있는 작은 도시 지명)을 점령하려 한다. 해변에 상륙한 연합군 전차들이 내륙으로 진격하기 위해서는 이 작은 마을 카랑탕을 반드시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미군은 카랑탕을 필사적으로 점령하려 하고 독일군 역시 필사적인 방어전을 펼치려 한다. 마침내 카랑탕으로 진격한 이지 중대는 치열한 전투에 휘말리게 된다. 이지중대 대원 중 블라이스 이병은 겁에 질려 신경성 장님이란 공포에 시달리다가 대원들의 격려로 전투를 치르면서 정찰을 자원했다가 부상을 입고 끝내 숨지고 만다.
 

 에피소드 4, 보충병(Replacements). 작전을 계속할 수록 늘어나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충병들이 투입된다. 신병들은 여러 번 작전을 수행한 고참병과 불편한 관계에 놓이지만 고참병들의 보살핌 아래서 부대에 적응해 나간다. 그러나 신병들의 전사율은 높기만 하다. 한편 네덜란드를 통해 독일로 진격하려던 연합군은 노르망디보다 더 큰 규모의 공수작전을 계획한다. 바로 마켓가든 작전이다. 이지중대 역시 안헴 근처 도로를 확보하기 위해 작전에 참가한다. 그러나 어린 소년병과 늙은 병사밖에 없을 거라던 첩보와는 달리 적의 주력 기계화 부대를 맞이해 치열한 전투 끝에 결국 퇴각한다. 퇴각 도중 신병을 포함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황소란 애칭의 랜들맨이 적진에 홀로 남겨진다. 그러나 평소에 그를 따르던 분대원들이 랜들맨 구출을 나서고 랜들맨 역시 노련한 고참답게 부대로 귀환한다.
 

 에피소드 5, 교차로(Crossroads). 1944년 10월 5일 네덜란드 네이메겐 근처에서 벌어진 소규모 전투에서 이지중대는 둑과 길의 교차로 근처에서 사전에 확인이 안된 독일군 친위대 2개 중대와 마주친다. 독일군이 지리적으로나 숫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윈터스 대위는 1개 소대를 이끌고 기습해 적을 격멸하고 포로를 사로잡는다. 이 공로로 윈터스는 2대대 부대대장으로 보직을 옮기나 항상 이지중대를 생각한다. 프랑스 후방에서 쉬던 이지중대에게 벨기에 바스통 지역을 사수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그러나 월동장비는커녕 식량과 탄약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부대는 큰 난관에 빠진다. 다행히 기존에 주둔하던 부대에서 탄약은 받았지만 독일군에게 포위된 상태에 빠진다.
 

 에피소드 6, 바스통(Bastogne). 바스통에 진을 친 미육군 제101 공수사단은 동서남북에서 밀려오는 독일군에 완전히 포위를 당한다. 더군다나 물자도 부족한 상황에서 의무병 유진 로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닌다. 1944년 크리스마스까지 3개월간 버틴 끝에 바스통을 사수한 부대는 패튼 장군이 독일군의 포위를 뚫을 때까지 혹한과 물자 부족으로 시달리지만 결국에는 바스통을 지켜낸다.
 

 에피소드 7, 전환점(The Breaking Point). 하사관 립튼은 윈터스가 대대장을 맡고 떠난 후 이지중대 일등상사로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윈터스 후임으로 온 다이크 중위는 승진을 위한 경력에 전투를 포함시키기 위해 온 장교일 뿐 매사에 소극적이고 안일한 대처로 중대원을 이끄는데 실패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포이라는 마을을 공격하기 앞서 확보한 보아자크 숲 전투에서 유능한 장교인 벅 콤튼마저 전의를 상실한 채 부상을 당해 후송 당하고, 노련한 고참들도 속속 적군 포격 속에 쓰러진다. 다이크 중위의 무능함을 아는 윈터스도 중대장을 교체하려고 하나 다이크는 상부에 연줄이 있어 쉽지도 않다. 그렇게 한달 간의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된다. 드디어 포이를 공격하는 결전의 날, 다이크는 전장에서 겁먹고 제대로 된 명령을 내리지 못한다. 그가 당황하면서 병사들은 계속 쓰러지는데 윈터스 대위는 현장에서 다이크를 직위 해제하고 적에게 잔인하다고 소문난 스피어스 중위를 중대장으로 임명한다. 스피어스 중위는 뛰어난 지휘력과 용감하게 맡은 임무를 완수해 포이 탈환에 성공한다. 립튼 상사를 비롯한 대원들은 유능한 중대장을 맞아 반갑게 여기는데 스피어스 중위는 립튼 상사를 칭찬하고 윈터스 대위가 그를 소위로 임관시키려 한다는 소식을 전해 준다.
 

 에피소드 8, 마지막 정찰(Last Patrol). 이지중대의 창설대원이자 노르망디에서 싸웠던 웹스터는 가장 힘들었던 바스통 전투를 앞두고 부상으로 후방병원에서 몇 개월 있다 돌아오지만 전우 대부분이 사라진 상태다. 아는 전우들도 4개월을 요양하고 돌아온 웹스터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본다. 이런 웹스터와 함께 갓 미육군 사관학교인 웨스트 포인트를 졸업하고 임관한 존스 소위는 2소대에 배치 받는다. 사령부에선 포로를 잡아다 독일군 상황을 심문하려고 소모적인 수색을 강요하는데 이번에는 웹스터를 포함해 15명 대원이 차출돼 수색하고 돌아온다. 무사히 포로를 잡아왔지만 잭슨을 잃었고 사령부에선 다시금 그 위험하고 소모적인 수색을 강요한다. 그러나 윈터스 대위는 허위 보고서를 작성하고 대원들을 수색에 내보내지 않는다.

 에피소드 9, 우리가 싸우는 이유(Why We Fight). 이지부대는 드디어 독일에 입성하고, 패잔병들이 모여있는 부대를 해산하는 역할을 맡는다. 부대원들은 독일 전역에 남아있는 충격적인 인종학살용 수용소를 발견하고 경악한다. 이지중대는 우리가 왜 싸우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에피소드 10, 전역점수(Points). 히틀러 사후 윈터스 소령이 이끄는 506연대 2대대는 히틀러의 알프스 별장이 있던 베르히테스가덴을 향해 진격한다. 그곳에서 나치 고위 관계자가 남긴 수많은 전리품을 챙기는 와중에 독일군은 무조건 항복한다. 하지만 많은 병사들이 전역하는데 필요한 점수가 모자라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오스트리아로 이동한 부대는 그곳에서 대기명령을 받는다. 미육군 제101공수사단은 곧 태평양 전선의 재배치가 확실하지만,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 오스트리아에서 체류한다. 하지만 싸울 적이 없어진 상황에서도 병사들은 교통사고, 총기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생긴다. 점수가 되는 장교들은 남을지, 전역할지를 놓고 고심한다. 윈터스 소령 역시 군대에 남으라는 싱크 대령의 제의와 뉴저지에서 같이 일하자는 닉슨의 제의 사이에서 고민한다. 하지만 부대가 배치 받기도 전에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하고 제2차 세계대전은 막을 내린다. 전쟁이 완전히 끝났으므로 이지대원 모두 고향으로 돌아간다

We few, we happy few, we band of brothers
 전우(戰友)의 사전적 의미는 전장에서 승리를 위해 생활과 전투를 함께하는 동료를 말한다. 사실 많은 젊은이들에게 있어 군대는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군대가기전 필자 개인적으로도 이와 같은 심정이었다. 특히 낯선 세계에 대한 불안과 그 세계에서 보내야 할 2년이란 시간에 대한 부담 그러나 결국 군대란 곳도 사람 사는 곳이다. 초코파이 하나 건빵 한 봉지에 인간의 자존심을 버릴 만큼 혹독한 곳이지만, 전우가 있기에 견뎌낼 수 있는 곳 그리고 사람 냄새가 풀풀 풍기는 또 하나의 사회다. 드라마의 원제목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헨리 5세 4막 3장의 대사 (We few, we happy few, we band of brothers: 우리는 소수, 우리는 행복한 소수, 우리는 형제 집단이다.)에서 따온 것으로 바로 전우를 뜻한다.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전우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전쟁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생과사를 넘나드는 전쟁터와 병영생활에 대한 묘사는 지금까지 나왔던 그 어떤 전쟁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이 드라마의 각 에피소드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었지만 2년 2개월이라는 군시절 모습이 드라마의 한 장면 한 장면 마다 오버랩 되었으며 군생활을 함께했던 전우들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비록 바뀐 핸드폰 번호로 인해 연락은 안되었지만 말이다. 이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이나 이글을 쓰고 있는 필자에게도 군생활을 함께 했던 전우들이 전부 좋은 추억만으로 남아 있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하지만 좋든 싫든 군대에서 우리는 형제 아니였던가 그것이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보면서 느낀 가장 큰 깨달음인 것 같다. 참고로 현재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후속작인 더 퍼시픽(The Pacific)이 2010년 봄을 상영예정으로 한참 촬영 중에 있다. 최근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되었는데 더 퍼시픽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제2차 세계대전 중 태평양 전선에서의 미군과 일본군과의 전투를 중심으로 다루어졌다. 이야기의 중심도 약간의 차이점이 있는데 전작이 이지중대 중대원 전체가 주인공이라면 더 퍼시픽의 경우는 3명의 해병대원이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 2010년 봄이 빨리 다가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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