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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생생! 병영탐구

강한 전사 육성 프로젝트, "훈련은 전투다! 각개전투!"

"훈련은 전투다! 강해야 산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한반도이지만 신기하게도 군대에서 만큼은 여름과 겨울밖에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사회는 봄기운이 만연한 포근한 날씨이지만 각개전투가 한창인 육군훈련소의 전장실상종합숙달 훈련장은 유독 뜨거운 햇살로 인해 가만히 서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흘러 내렸다.

훈련소 생활 막바지에 받게 되는 각개전투는 훈련병에게 있어 그동안 배운 내용들을 한 방에 경험할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와도 같다. 물론 그만큼 중요하기에 교관과 조교들도 최선을 다해 지도편달하기 때문에, 훈련병 입장에서는 육체적으로 매우 고된 훈련이다. 하지만 언제든지 전투에 참가하여 자신의 임무를 무사히 수행하고 적의 공격으로부터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개전투에서 배운 내용들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숙달하여야만 한다.



"군인들에게 있어 동네 놀이터와 같은 장소!"

어느 부대나 각개전투교장 만큼은 항시 관리가 잘 되어 있으며 그 활용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육군 신병훈련의 메카인 육군훈련소의 각개전투교장은 가히 표본이라 불리어도 무방할 정도로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작년 잇따른 북한의 무력도발로 인해 어느 때보다 군의 실질적인 전투력이 재조명되는 시기이다. 이에 육군은 올해부터 전사기질로 무장한 강한 신병 양성을 위해 기존의 백화점식 교육훈련에서 탈피하여 야전에 꼭 필요한 핵심과목 위주의 훈련을 집중 교육하기로 하였다. 기존 32시간이었던 각개전투 훈련도 41시간으로 9시간이 대폭 추가되었으며, 이 중 주간 이동기술과 지형지물 이용 훈련을 각각 9시간, 7시간으로 늘리고 장애물 극복과 종합숙달 훈련은 각각 7시간, 8시간으로 확대하였다.


"전방에 출현한 적군을 섬멸하라!"

최초 출발선 상에서 훈련병들은 분대장, 부분대장조로 편성되어 각자의 임무를 부여 받게 된다. 임무는 당연히 각개전투교장 최후방에 위치한 적 고지 탈환이다. 거리도 거리이지만 수많은 장애물과 적의 공격이 예상되기에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훈련에 있어 가장 넘기 어려운 과제는 혹독한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교관과 조교이다.


"1조 원위치! 다시!"

열심히 훈련 받고 있는 후배들을 보니 문득 나의 훈련병 시절이 떠올랐다. 당시 나는 천지가 온통 흰눈으로 뒤덮힌 2월, 강원도 화천에서 신병교육을 받고 있었다. 훈련소 내에서도 악명이 자자한 황금벨트라고 불리우는 훈련부사관과 함께 눈 덮힌 각개전투교장으로 이동하였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덮힌 각개전투교장은 실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곳은 곧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지옥이 되었다. 훈련부사관은 병사들의 생존력을 높여주는 가장 중요한 스킬인 포복을 무려 2시간이나 교육하였다. 덕분에 나와 동기들은 그 후 언제 어디서나 땅과 하나가 되는 초자연적 전투기술을 완벽하게 습득할 수 있었다.


"요즘은 뭐 널널하잖아?"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에이! 이게 무슨 훈련이야? 형 때는 말이다!"


"삐이이잇! 적 포탄 낙하!"

 


"헐! 장난이 아니구나!"


중앙통제실의 경고음이 울리자 미리 매설해두었던 폭음탄과 연막탄이 곳곳에서 연이어 터졌고, 거점마다 매복해 있던 조교들이 쉴 새 없이 공포탄을 쏘아대며 훈련병들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나 또한 촬영을 뒤로 한 채 신속히 안전지대로 몸을 숨겨야만 하였다.


이러한 와중에도 훈련병들은 분대장, 부분대장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전방에 위치한 장애물을 극복하며 매복해 있는 적들을 제압하느라 분주하였다.


"돌격 앞으로!"

어느새 목표 탈환을 눈 앞에 둔 훈련병들, 마지막으로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고지를 향해 돌진하여 가상의 적군을 섬멸하였다. 꽤나 가파른 언덕이라 힘들 법도 하였지만 가쁜 숨을 고르며 열심히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 참으로 든든하고 기특하였다.

비록 몸은 먼지와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그들의 표정만큼은 하나같이 밝았다. 물론 야전부대로 배치받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각개전투는 소꿉놀이에 불과할 지도 모르지만, 이 같은 훈련을 통해 흘린 땀방울은 결코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 또한 전장의 축소판이라 불리우는 각개전투를 숙달 반복한다면 훨씬 능동적이고 강한 전사가 되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고지를 점령했다!"

앞으로 군생활을 하는 동안 수많은 고난과 역경이 찾아올 테지만, 분명히 입대 전보다 육체적으로 훨씬 강인해지고 정신적으로는 보다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남자로 거듭날 것이다. 나아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값진 경험이자 소중한 추억이 되어줄 것이다.  촬영을 뒤로 하며 후배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육군훈련소! 아자 아자 파이팅!

posted by 악랄가츠(http://rea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