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의 제목으로 정한 문장은, 역시나 개인의 가치관이나 상황에 따라 갈릴 수 있다. <솔로부대탈출매뉴얼>을 통해서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지만,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 듣거나 보거나 경험한 것들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까닭에, "무한님, 제 주변에는 헌신적인 여자분이 있는데 결혼까지 하고 잘 사는데요?"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단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매뉴얼을 작성하는 까닭은, 잘 되는 경우보다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또를 샀다고 모두가 당첨이 되는 것이 아니듯, 당첨된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 '헌신적인 여자'에 대해서도 평생토록 둘의 관계를 유지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찍혀 눈물 짓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자, 그럼 오늘도 역시 똥꼬에 힘 꽉 주고, 도대체 헌신적인 여자를 남자가 왜 배신하게 되었는지 여러가지 사례들을 함께 살펴보자.
1. 연인이 되려는 건가, 엄마가 되려는 건가
아주 오래전 <솔로부대탈출매뉴얼>에서 [엄친아와 연하남을 사로잡는 방법]을 이야기 한 적 있다. 그 매뉴얼에 나왔던 이야기 중,
이런 부분이 있다. 군화와 곰신의 관계라면 좀 다른 시각에서 살펴봐야 하는 이야기지만 '모성애' 부분을 주목하길 바란다. 그대는 '연인'이지 '엄마'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챙겨주고 싶고, 뭐 하나 더 주고 싶고, 그를 아끼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그렇게 2년동안 연애를 했던 한 여자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 분에게는 "레슨비를 선불로 주면, 선생의 마음이 헤이해 질 수 있는 것이 진리입니다" 라는 답변을 해 드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은 서로 '맞춰가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맞춰주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여자가 아깝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음에도 이별을 맞이 하는 것은 결국 그의 '착각'을 키워줬다는 얘기다. 도대체 무슨 착각을 키워준 것일까?
2. 남자의 착각
여자들도 해당되는 사항이겠지만, 웬만한 남자들의 경우 목욕하고 거울을 보며 자신은 '잘생겼다'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가 객관적으로 SF(Sorry Face)인 친구가 거울을 보며 했던 이야기를 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래도 내가, 보통 이상은 되지 않냐?"
그렇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신의 외모가 '잘생겼다' 혹은 '보통 이상은 된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알 수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거울을 보며 자신도 깜짝 놀랄만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대부분은 자기 최면을 걸게 된다는 것이다.
위의 이야기에서 나온 남자 역시, 자신의 여자친구를 보며 그 여자친구와 사귀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자신에게 헌신적이기까지 하니, 나중엔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엔 감사함과 기쁨으로 그녀의 헌신을 대했겠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마음은 점점 느슨해지고, 자신이 별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녀의 일방적인 헌신으로 관계가 유지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긴장이 없는 사랑은 지겨워지거나 소중함을 모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착각을 살찌워 줄 수 있는 것이 여자의 헌신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만큼 헌신하는 것이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과한 애정은 언제나 상대에게 방심을 만든다. 특히, 곰신들의 경우,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 있는 까락에 소포며 편지, 그리고 면회나 이벤트등에 신경을 쓰고 있을지 모른다. 정성에 감동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매일 거르지 않고 보내는 편지는 신경쓰지 않아도 도착하는 고지서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에도 1년간 빠짐없이 편지를 받던 동기가 있었다. 이등병 시절에는 여자친구의 편지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더니, 1년이 지나자 무감각해진듯 보였다. 오히려 대학교 여자후배가 써준 편지에 여자친구의 편지보다 먼저 답장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수한 경우라고 애기할 수도 있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곰신들이 편지를 보내는 경우, 답장을 받은 이후에 그 다음 편지를 쓰길 권한다. 그렇게 편지로 '대화'를 하지 않을 경우, 당신의 편지는 값싼 통지서와 별반 다를게 없어질 위험이 있으니 말이다.
3. 남자는 모두 헌신적인 여자를 배반할까?
<주홍글씨>를 쓴 나다니엘 호손의 경우, 글을 쓰기 전 말단 세관원으로 일했고, 그 마저도 잘 되지 않았는지 결국 해고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이야기 했을때, 아내는 호손을 타박하기는 커녕 웃으며 그에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정말 잘 되었네요. 이제부터 당신은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라고 말이다.
그리곤 생계를 걱정하는 호손에게 돈뭉치를 보여주며,
"난 당신이 천재라는 사실을 한 순간도 잊지 않았어요. 당신이 언젠가는 위대한 작품을 쓰게 되리라는 걸 알았거든요. 그래서 후일을 위해 매주 당신이 준 생활비에서 조금씩 돈을 떼어 저축했던 거예요. 이 돈이면 아마 1년은 충분히 살 수 있을거예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동화같은 이야기지만, 현실이라고 이러한 일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몇 달 전 시청했던 한 프로그램에서 부활의 김태원이 나와 약물중독에 시달리던 과거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하며, 금단증상에 시달릴 때, 돈 벌이도 없으며 숙취 때문에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는 김태원을 보며 아내가 이야기 했다고 한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대부분의 경우, "제발 정신좀 차려"라고 잔소리가 이어지거나 신세한탄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지혜롭고 헌신적인 아내가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를 꺼낸 까닭은,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위와같은 '헌신'을 하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게임에 중독된 남자친구가 취업도 안하고 만날 PC방에서 사는데, 그 남자친구에게 "내가 캐쉬좀 넣어줄까?" 따위의 이야기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뭐든 할 수 있고,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다. 그 점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헌신이 그저 '사랑'이란 이름으로 상대에게 전달될 때, 그 상대는 그것을 당연한 것처럼, 혹은 그닥 대단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를 알아주고, 상대를 믿는다며 꺼내놓은 헌신을, 결코 상대는 배반하지 않을 것이다.
돌려받을 것을 생각하지 않고 줄 수 있는 것이 '헌신'이라 생각한다. 뿐만아니라, 헌신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을 때 빛이 날 수 있는 것이지, 별로 부족함을 못 느끼는 사람에게 물질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아무리 쏟아 부어도 그는 당신의 '헌신'을 알 수 없을 거란 얘기다.
지금 누군가와 교제를 하고 있으며, 자신이 헌신적으로 사랑한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 헌신이 무엇을 위하고 있으며, 상대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기 바란다. 돈이 관련된 문제일 경우 그것이 '헌신'인지 그저 '언제든 꺼내쓸 수 있는 지갑'인지를 가려보아야 하는 것 처럼 말이다.
받은 만큼만 주라는 얘기가 아니다. 상대방이 허영이나 소유욕에 시달리며 부족해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가 필요로 한 부분을 내가 채워 줄 수 있을 때, 돌려받을 것을 생각하지 않고 줄 수 있는 것이 헌신이다. 얼마 안되는 월급받아 그의 명품 옷 등을 사주다가 결국은 종착역에 도착하듯 이별을 맞이하는 눈물겨운 상황을 아무도 겪지 않기를 기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매뉴얼을 작성하는 까닭은, 잘 되는 경우보다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또를 샀다고 모두가 당첨이 되는 것이 아니듯, 당첨된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 '헌신적인 여자'에 대해서도 평생토록 둘의 관계를 유지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찍혀 눈물 짓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자, 그럼 오늘도 역시 똥꼬에 힘 꽉 주고, 도대체 헌신적인 여자를 남자가 왜 배신하게 되었는지 여러가지 사례들을 함께 살펴보자.
1. 연인이 되려는 건가, 엄마가 되려는 건가
아주 오래전 <솔로부대탈출매뉴얼>에서 [엄친아와 연하남을 사로잡는 방법]을 이야기 한 적 있다. 그 매뉴얼에 나왔던 이야기 중,
이런 부분이 있다. 군화와 곰신의 관계라면 좀 다른 시각에서 살펴봐야 하는 이야기지만 '모성애' 부분을 주목하길 바란다. 그대는 '연인'이지 '엄마'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챙겨주고 싶고, 뭐 하나 더 주고 싶고, 그를 아끼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그렇게 2년동안 연애를 했던 한 여자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 분에게는 "레슨비를 선불로 주면, 선생의 마음이 헤이해 질 수 있는 것이 진리입니다" 라는 답변을 해 드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은 서로 '맞춰가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맞춰주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여자가 아깝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음에도 이별을 맞이 하는 것은 결국 그의 '착각'을 키워줬다는 얘기다. 도대체 무슨 착각을 키워준 것일까?
2. 남자의 착각
여자들도 해당되는 사항이겠지만, 웬만한 남자들의 경우 목욕하고 거울을 보며 자신은 '잘생겼다'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가 객관적으로 SF(Sorry Face)인 친구가 거울을 보며 했던 이야기를 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래도 내가, 보통 이상은 되지 않냐?"
그렇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신의 외모가 '잘생겼다' 혹은 '보통 이상은 된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알 수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거울을 보며 자신도 깜짝 놀랄만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대부분은 자기 최면을 걸게 된다는 것이다.
위의 이야기에서 나온 남자 역시, 자신의 여자친구를 보며 그 여자친구와 사귀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자신에게 헌신적이기까지 하니, 나중엔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엔 감사함과 기쁨으로 그녀의 헌신을 대했겠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마음은 점점 느슨해지고, 자신이 별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녀의 일방적인 헌신으로 관계가 유지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긴장이 없는 사랑은 지겨워지거나 소중함을 모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착각을 살찌워 줄 수 있는 것이 여자의 헌신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만큼 헌신하는 것이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과한 애정은 언제나 상대에게 방심을 만든다. 특히, 곰신들의 경우,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 있는 까락에 소포며 편지, 그리고 면회나 이벤트등에 신경을 쓰고 있을지 모른다. 정성에 감동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매일 거르지 않고 보내는 편지는 신경쓰지 않아도 도착하는 고지서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에도 1년간 빠짐없이 편지를 받던 동기가 있었다. 이등병 시절에는 여자친구의 편지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더니, 1년이 지나자 무감각해진듯 보였다. 오히려 대학교 여자후배가 써준 편지에 여자친구의 편지보다 먼저 답장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수한 경우라고 애기할 수도 있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곰신들이 편지를 보내는 경우, 답장을 받은 이후에 그 다음 편지를 쓰길 권한다. 그렇게 편지로 '대화'를 하지 않을 경우, 당신의 편지는 값싼 통지서와 별반 다를게 없어질 위험이 있으니 말이다.
3. 남자는 모두 헌신적인 여자를 배반할까?
<주홍글씨>를 쓴 나다니엘 호손의 경우, 글을 쓰기 전 말단 세관원으로 일했고, 그 마저도 잘 되지 않았는지 결국 해고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이야기 했을때, 아내는 호손을 타박하기는 커녕 웃으며 그에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정말 잘 되었네요. 이제부터 당신은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라고 말이다.
그리곤 생계를 걱정하는 호손에게 돈뭉치를 보여주며,
"난 당신이 천재라는 사실을 한 순간도 잊지 않았어요. 당신이 언젠가는 위대한 작품을 쓰게 되리라는 걸 알았거든요. 그래서 후일을 위해 매주 당신이 준 생활비에서 조금씩 돈을 떼어 저축했던 거예요. 이 돈이면 아마 1년은 충분히 살 수 있을거예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동화같은 이야기지만, 현실이라고 이러한 일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몇 달 전 시청했던 한 프로그램에서 부활의 김태원이 나와 약물중독에 시달리던 과거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하며, 금단증상에 시달릴 때, 돈 벌이도 없으며 숙취 때문에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는 김태원을 보며 아내가 이야기 했다고 한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대부분의 경우, "제발 정신좀 차려"라고 잔소리가 이어지거나 신세한탄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지혜롭고 헌신적인 아내가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를 꺼낸 까닭은,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위와같은 '헌신'을 하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게임에 중독된 남자친구가 취업도 안하고 만날 PC방에서 사는데, 그 남자친구에게 "내가 캐쉬좀 넣어줄까?" 따위의 이야기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뭐든 할 수 있고,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다. 그 점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헌신이 그저 '사랑'이란 이름으로 상대에게 전달될 때, 그 상대는 그것을 당연한 것처럼, 혹은 그닥 대단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를 알아주고, 상대를 믿는다며 꺼내놓은 헌신을, 결코 상대는 배반하지 않을 것이다.
돌려받을 것을 생각하지 않고 줄 수 있는 것이 '헌신'이라 생각한다. 뿐만아니라, 헌신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을 때 빛이 날 수 있는 것이지, 별로 부족함을 못 느끼는 사람에게 물질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아무리 쏟아 부어도 그는 당신의 '헌신'을 알 수 없을 거란 얘기다.
지금 누군가와 교제를 하고 있으며, 자신이 헌신적으로 사랑한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 헌신이 무엇을 위하고 있으며, 상대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기 바란다. 돈이 관련된 문제일 경우 그것이 '헌신'인지 그저 '언제든 꺼내쓸 수 있는 지갑'인지를 가려보아야 하는 것 처럼 말이다.
받은 만큼만 주라는 얘기가 아니다. 상대방이 허영이나 소유욕에 시달리며 부족해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가 필요로 한 부분을 내가 채워 줄 수 있을 때, 돌려받을 것을 생각하지 않고 줄 수 있는 것이 헌신이다. 얼마 안되는 월급받아 그의 명품 옷 등을 사주다가 결국은 종착역에 도착하듯 이별을 맞이하는 눈물겨운 상황을 아무도 겪지 않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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