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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K-9 자주포 사격 그 현장을 가다


그 동안 아미누리를 지켜봐오신 분들이라면 도대체 이 블로그 담당자가 누군지 궁금하셨던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성원에 힘입어서 오늘!! 최초로 담당자의 정체를 낱낱이!! 파헤쳐 보도록 하겠다.


는건 훼이크고 소개정도만 간략히 하자면 필자는 현재 육군본부 정훈공보실 홍보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육군 일병 이재국 이라고한다, 눈치챘겠지만 성실하게 국방의 의무를 수행중인 현역, 아직 군생활 1년 넘게남은 현역, 다음 달 상병진급을 앞두고 있는 현역, 현역이다..

 

덧붙이자면 그 동안의 블로그 운영은 나의 선임병의 선임병부터 시작해서 올 해 1월부터 필자가 바통을 이어받아 육군 블로그를 관리하게 되었다.

 

쓸데없이 서론이 길어지게 됐으니 소개는 이쯤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나의 첫 출장근무이자 취재였던 포병부대 사격훈련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후방 부대에서 근무하는 탓에 전방 부대의 일반적인 훈련이나 K-55, K-55A1, K-9 자주포 등등의 생소한 용어와는 거리가 멀었던 나에게 포병부대의 사격훈련 취재는 나름의 신선한(?) 충격이었다.


취재는 육군 블로그 담당간부인 K소령님과 같이 갔는데 우리 말고도 여러 방송국에서 나온 취재진들도 많았기에 적잖이 긴장되었다.


<사격 준비를 하고 있는 K-9 자주포>

 

 K-9 자주포는 대한민국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장비로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만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최대 3분간 6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K-55 자주포의 3배에 달하는 화력이다. 또한 자동장전 시스템, 자동 포신이동 시스템 등을 구비하여 빠른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52구경장[8m] 155mm 곡사포를 탑재하여 사거리가 40km 이상으로 늘어났고 자동 사격통제 장치를 장착하여 정지해 있을시에는 좌표를 입력, 30초이내로 포탄을 발사할수 있으며 신형 k-315포탄을 사용한다면 53km의 사거리를 가진다.

 

 

 방호력도 전차만큼 단단하지는 않지만 포탄 파편이나 중기관총,지뢰등에도 뛰어난 생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화생방전 대응능력도 갖추고 있다.

 

가격은 약 40억원으로 기존 k-55자주포 보다는 비싸지만 가격대비 성능면에서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자주포로, 독일 pzh2000자주포가 100억원대인것을 감안하면 싸고 질좋은 무기라는 평가를 받고있으며 이러한점 덕분에 터키에 기술을 수출하기도 했다.

 

k-9자주포는 자체사격 진동을 흡수할수있어 진동을 줄여주는 스페이드 라는 물체를 설치하지 않아도 돼서 사격후 신속하게 이동할수 있다. 또한 k-10탄약운반 장갑차와 같이 작전을 수행하면 더 빠른 포탄공급과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보기만 해도 머리아픈 K-9의 장점을 늘어놓자면 끝도 없이 많지만 결론은 짱짱 완전 쎈 자주포로 압축할 수 있다.

 

 

 자주포를 눈 앞에서 본 건 처음인지라 연신 "와!" "우와!" 같은 감탄사만 내뱉으며 사진을 찍으러 뛰어다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훈련을 준비하던 병사들이 나를 어떻게 봤을지 참 민망하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중 한 쪽에서 통제관들이 모여 훈련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엿듣고 싶었지만 사뭇 엄숙한 분위기에 조심스레 빠져나왔다.

 

 

응? 저기 뭔가 보인다. 가까이 가보자.

 

 

"으ㅏ아.. 아니 이거슨 !!"

 

 

 뭔지 모르겠다. 나중에 알아보니 장약이란 이름으로 포탄이 멀리나갈 수 있도록 추진제 역할을 하는 화약이라고 한다.

 

 

 내부에서는 포대장과 병사들이 상황을 주고받으며 사격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나 또한 같은 현역 군인인데도 불구하고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용어로 대화하는 그들이 다른 나라 사람처럼 보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사격을 알리는 통제관의 카운트 소리가 들리고 포대장과 병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재빨리 빠져나와 발사장면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자리를 잡고 심호흡을 했다.

 

마침내 발사하는 순간!!

 

 

 사격은 성공적이었지만 사진은 실ㅋ패ㅋ

 

이 날 사격 훈련은 총 2번에 걸쳐 시행됐는데 다른 취재진들도 첫 번째 사격을 사진으로 담지 못했는지 2번 째 사격은 꼭 쏘는 타이밍을 알려달라며 대대장에게 부탁하고 있었다. 훗, 우리만 실패한게 아니었..

 

 

 심심한 기다림 끝에 이윽고 두 번째 사격이 시작 되었다. 두근두근!! 근네근!!

 

 

뽜이아!!

 

 

 오오! 발사하는 순간을 찍는 도중 갑자기 연사가 끊겨 당황했는데 셔터를 한번 더 누르는 순간 포탄이 찍혔다. 사진을 찍어본 경험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장면을 담을 수 있는지 스스로도 놀랍다. 이 사진은 내가 찍은거니까 꼭 올려야 겠다.

 

K소령님이 나에게 5번은 말했던 듯 하다. 6번 인가?

 

아무튼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이 사진은 K소령님이 찍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이 사진은 K소령님이 찍었다.

 

 

 두 번째 사격까지 끝나고 난 뒤에는 K-9자주포의 기동 시범이 있었는데 그 전에 포대장이, 위에서 잠깐 소개했던  k-10탄약운반 장갑차로 자주포에 포탄을 싣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진짜 포탄은 아니었지만 자동으로 보충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니 대한민국의 기술력이 실로 놀라울 따름이었다.

 

 

 뒤 이어 기동시범이 이어졌다. 자주포 기동시범은 사진으로만 접해봐서 "빨라봤자 얼마나 빠르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무척 크고 육중한 덩치와는 달리 민첩한 움직임으로 순식간에 먼 거리를 이동하는 모습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속했다.

 

문득 전장을 누비고 다니는 K-9 자주포의 모습이 떠올랐는데 세계 최고라 손꼽히는 K-9이 눈 앞에 있다면 어떠한 적도 쉽게 공격하지 못할 것 같았다.

 

<훈련이 끝나고 전장을 정리하는 병사들>

 

마침내 사격 훈련에 이은 기동 시범까지 모두 끝나고 취재도 마무리 되었다. 첫 취재였던 만큼 어설프고 부족했지만, 전방에서 나라를 지키기위해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고 있는 병사들의 패기가 지금 쓰는 이 글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으면 하는 나의 객기와 함께 전달되었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사격훈련이 끝난 포대원들의 기념사진 투척으로 마무리!

<글 : 일병 이재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