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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준비태세 이상무~! K-9자주포 사격훈련 현장

사진 : 강원대학교 김상훈 교수(www.kishkim.com)      기획 : 육군본부



K-9 자주포는 52구경장의 155㎜ 주포와 반자동 장전 장치, 지상용 관성 항법장치 등 다양한 최신기술로 개발된 장비다. 덕분에 독일의 ‘Pzh-2000’, 영국의 ‘AS-90’ 자주포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자주포 중 하나로 꼽히며 육군의 차기 자주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대북 견제의 한 축, K-9 자주포

K-9 자주포는 1999년 개발이 완료되자마자 전군에서 가장 먼저 연평도의 해병대에 배치됐다. 보통 신형 기갑장비가 개발되면 육군 주력 기계화부대에 우선적으로 지급했던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장비배치였다. 이는 같은해 6월에 있었던 1차 연평해전의 영향으로, 당시 연평도에는 북한의 해안포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이후 백령도에도 수 대가 배치되었으며 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 등 북한과의 무력 충돌이 있을 때마다 든든한 지원화력으로 거론돼 왔다. K-9 자주포가 원래 계획대로 육군에 배치되기 시작한 건 2001년부터의 일이다. 이 자주포는 북한이 보유한 170㎜ 곡산형 자주포나 240㎜ 방사포 등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해 주로 군단급 포병부대에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말하자면 대포병 임무를 수행하는 셈이다. 대포병 임무는 상대의 포병이 아군에 위협을 가하지 못하도록 역으로 공격을 가하는 것으로, 이 임무는 K-9 자주포를 개발한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 이를 위해 K-9 자주포는 40㎞ 이상의 최대사거리와 초탄 발사까지 30초 이내, 신속한 진지 변환 능력 등 우수한 성능을 요구받았다.

◆ K-9 자주포의 성능

K-9 자주포의 가장 큰 특징은 8m가 넘는 52구경장의 포신이다.

기존의 ‘K-55’ 자주포가 39구경장의 155㎜ 주포를 탑재한 것과 비교해 2m이상 길어진 것이다. 여기에 ‘K-307 항력감소 고폭탄’(BB-HE탄)을 사용해 최대 41㎞의 사거리를 확보했으며, 로켓추진 고폭탄(RAP탄)은 30㎞까지 날려보낼 수 있다. 하지만 K-9 자주포의 진짜 성능은 그 속에 있다. K-9 자주포는 ‘링 레이저 자이로’를 이용한 관성항법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이 장치는 자주포의 위치와 포신의 각도 등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장비로 탄도계산기와 연동해 자동으로 포를 조준해준다. 자주포가 움직일 때 포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한 포신잠금장치도 차내에서 자동으로 풀 수 있으며 사격 반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유기압식 현수장치가 탑재돼 별도의 ‘스페이드’(지지삽)가 없어도 안정적으로 사격을 할 수 있다. 이런 장비들을 탑재한 덕분에 K-9 자주포는 움직이다가도 사격 명령을 받으면 1분 이내에 초탄을 사격할 수 있다. 정지해 있는 상황이라면 30초 이내에도 가능하다. 이는 K-55 자주포가 스페이드를 땅에 박고 포를 정렬하는 등 여러 과정을 거쳐서 초탄을 발사하기까지 10분 안팍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또 탄 장전, 약실 폐쇄, 뇌관 삽입, 격발에 이르는 발사과정을 자동화시켜 15초동안 3발을 급속사격할 수도 있으며 지속사격시에는 최초 3분동안 분당 6~8발의 속도로 포탄을 쏠 수 있다. K-55 자주포의 발사속도가 분당 2발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K-55 자주포 3대의 화력을 K-9 자주포 1대가 투사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K-9 자주포는 여러발의 포탄을 동시에 탄착시키는 'TOT'(Time On Target)능력도 갖추고 있다. 보통 TOT는 다수의 야포가 동시에 탄을 명중시키는 것을 말하지만 K-9 자주포는 포각을 조절해 단독으로 3발의 포탄을 동시에 탄착시킬 수 있다. 1000hp의 디젤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동력도 K-9 자주포의 큰 장점이다. 덕분에 K-9 자주포의 최고 속력은 67㎞/h에 이르며 톤당 마력도 21hp/t으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포탄을 퍼붇고 적의 반격탄이 날아오기 전에 재빨리 진지를 변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성능은 미군의 주력 자주포인 ‘M-109A6 팔라딘’(Paladin)과 비교해 모든 부분에서 우위에 있으며, 세계최고로 꼽히는 독일의 Pzh-2000 자주포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 지금부터 세계최고 자주포~! 우리 육군의 K-9자주포 사격훈련 현장을 사진으로 만나보겠다.


위사진 : 사격을 위해 진지로 기동하고 있는 K-9자주포








위사진 : '위풍당당'하게 탄을 발사하고있는 K-9자주포


위사진 : 사격훈련을 무사히 마친 장병들의 모습에서 안도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K-9 자주포 사격훈련장 뒤에서 155mm견인포 사격 훈련이 실시되고 있었다. 견인포 사격훈련 현장도 보너스로 소개할까 한다.

위사진 :  사격지휘 도판작업을 실시하고있는 장병들

위사진 : 정확한 동시 사격을 위해 발사시행 연습을 실시하고 있는 장병들


위사진 :  탄약 장전을 실시하고 있는 장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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