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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ㆍ인천국제공항을 지키는 사나이들!

위사진 : 함께 인천공항을 지키고 있는 '쌍둥이' 

여러분은 혹시 수문장(守門將)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수문장이란 조선시대의 도성과 궁성의 각 문을 관장하는 최고 책임자로서 크게 도성 4대문을 지키는 ‘도성 수문장'과 궁궐의 출입구를 지키는 ‘왕궁 수문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수문장은 단순히 대문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왕의 안위를 수호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말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수문장 이야기를 꺼낸 것은 우리 육군에도 조선시대 도성 수문장의 역할에 비견할 수 있는 정예 부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육군 제3경비단입니다.

위사진 : 인천공항을 철통경계하고 있는 장병들

현재 육군에는 몇개의 경비단이 있는데 이들 부대는 모두 대한민국 주요 국가시설을 방호하고 있습니다특히 인천국제공항이 대한민국의 출입구 역할을 하면서 인천국제공항과 영종도를 방호하는 육군 제3경비단의 중요성 역시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럼 먼저 육군 제3경비단이 방호하고 있는 영종도와 인천국제공항의 중요성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할까요?

사실 영종도는 원래 영종도와 삼목도, 용유도, 신불도 이렇게 4개의 독자적인 섬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이 4개의 섬을 제방으로 연결해 바닷물을 막고 간척사업을 통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거대한 영종도로 탈바꿈 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출입구 역할을 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대, 최고수준의 공항으로 연간 3천만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연간 화물처리량은 무려 242만 톤이나 됩니다. 2010년 1월 기준으로 인천국제공항에는 17개 정부기관 및 63개 항공사가 입주해 있으며 공항관련 종사자만 3만 5천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2010년 2월, 세계공항협회가 전 세계 181개국 1700여 개 국제공항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5년 연속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위사진 : 인천대교 뒤로 보이는 송도 신도시의 불빛

뿐만 아니라 영종도는 자유무역경제지구로 지정되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섬입니다. 가까운 곳에 송도 국제업무 신도시가 위치하고 있으며 수도권과의 연계를 통한 운북 복합레저단지, 용유 및 무의 관광단지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과의 연계를 통해 에어시티, 영종물류복합단지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고 이 모든 단지 종사자 및 방문자를 위한 영종 하늘도시 등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각종 개발계획을 통해 영종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 자유무역경제지구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문제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영종도와 인천국제공항입니다.

우선 영종도는 수도권 서쪽에 돌출된 형태로 위치하고 있어 북한이 공중 및 해상을 통해 서해안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주요 관문입니다. 또한 북방한계선(NLL)과는 불과 36㎞ 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북한의 장사정포와 각종 대공무기의 사정권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북한과 영종도 사이에 아무런 해상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북한 특수부대의 침입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실제 6․25전쟁 이후 수많은 북한 간첩의 침투 시도가 영종도 인근지역에서 빈발했으며 그때마다 우리 군이 이를 격퇴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군사적 전략요충지로서 영종도가 갖고 있는 군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뜻입니다. 실제 6․25전쟁의 주요 전환점이 된 인천상륙작전 당시 UN군은 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이곳 영종도와 인근 섬을 사전에 제압하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영종도의 군사적 가치가 이미 조선시대부터 강조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미 조선시대에 당시로서는 대규모인 700명의 조선 수군이 이곳 영종진에 주둔했으며 이 때문에 원래 이름인 자연도 대신 영종도로 섬의 이름이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흔적이 발견되고 있으며 기원전 3세기부터는 각종 문헌에 등장할 정도로 영종도는 오랜 역사와 군사적 중요성을 갖는 섬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영종도에는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전설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수많은 전설을 간직한 섬 영종도, 그리고 영종도와 인천국제공항을 경비하는 육군 제3경비단이 조선시대 도성 수문장에 비유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한편 육군 제3경비단은 ‘용왕부대’라는 애칭도 갖고 있습니다. 이 이름은 경비단 본부가 위치하고 있는 용유도의 ‘용’자와 왕산의 ‘왕’을 혼합한 명칭으로 바다를 수호하는 용왕의 힘을 얻고자하는 소망과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영종도의 지형적 특성, 그리고 해안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부대 특성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재 육군 제3경비단은 영종도 및 인천국제공항 방호를 위해 다양한 유관기관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민관군 통합방위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사시 이들 기관을 총괄하는 사령탑의 역할도 수행하게 됩니다.


육군 제3경비단은 영종도 및 인천국제공항 방호를 전담하는 부대의 창설 요구에 따라 지난 2000년 12월 1일 창설되었습니다. 최초 부대 명칭은 ‘인천국제공항 경비단’이었지만 타 경비단과의 명칭 통일을 고려해 2002년 1월부로 현재의 육군 제3경비단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현재 육군 제3경비단 장병들은 대한민국의 대문이라 할 수 있는 영종도와 인천국제공항을 수호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어떠한 적의 도발도 완벽히 격퇴하겠다는 일념 하에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있습니다.

■ 미니해설

국가 수호의 상징, 수문장

조선시대의 수문장은 도성과 궁성의 각 문을 관장하는 최고 책임자를 지칭하나 이들의 책무는 단순히 성문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국왕은 물론 국가 안위를 수호하는 막중한 역할이었다. 조선왕조는 도성과 궁궐의 보다 철저한 수비를 위해 예종 1년(1469) 처음으로 수문장을 설치하고,『경국대전』에 법으로 제도화했다. 원래 조선 궁궐의 각 문은 중앙군인 오위(五衛)의 호군(護軍)이 당번에 따라 수위(守衛)하도록 되어 있던 것을 별도로 수문장을 두어 그 책임을 맡긴 것이다. 조선시대 이전에도 별도의 수문장이 없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수문장제도의 설치와 운영은 조선시대 도성 및 궁궐수비의 특성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수문장은 크게 도성문을 지키는 ‘도성 수문장'과 궁궐문을 지키는 ‘왕궁 수문장'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특히 왕궁 수문장은 국왕의 신변을 직접 책임 맡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중시되었다. 따라서 보통의 경우 수문장은 왕궁 수문장을 지칭하기는 의미로 통용됐다. 왕궁 수문장은 궁궐을 수호하기 위해 쌓은 궁성의 문을 관리했기 때문에 ‘궁성 수문장' 이라고도 불렀다. 『경국대전』에 의하면, 수문장은 서반의 4품 이상 중에서 추천된 자를 국왕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모두 20명이었며 임진왜란을 계기로 군공을 포상하기 위해 430여명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물론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이후 원래대로 정비되었다.

본래 수문장은 직급이 없는 명예직이었으나 양난을 거친 후 도성과 궁궐의 수비와 당직 근무를 더욱 엄격히 할 필요가 생겨나면서 새로이 ‘수문장청(守門將廳)'이라는 종6품의 관아를 설치하고 그 인원도 1746년(영조 2)에 반포된 『속대전』에는 수문장에 종6품직 5명, 종9품직 18명 등 23명으로 정해졌다. 그 후 1863년(고종 2)에 반포된『대전회통』에는 수문장이 29명으로 늘어났다. 이 밖에 조선후기에는 함흥, 전주, 수원 등지의 왕실 묘전(廟殿)을 지키는 4곳의 ‘각전수문장(各殿守門將)' 이 설치되었다. 국왕이 임어하는 서울의 도성과 궁성문을 관장하는 수문장제는 조선시대 도성방어는 물론 왕실 호위체제의 선봉이자 핵심조직으로서 그 제도가 근대식 제도로 개편되는 고종 31년(1894)까지 그 역사적 기능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