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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생생! 병영탐구

절도있는 젊음의 아름다움! 육군사관학교 여생도의 하루


"그녀의 하루!"


여느 여대생과 마찬가지로 수업 준비가 한창인 앳된 얼굴의 최은비 생도, 그녀가 다니는 학교는 66년의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호국간성의 요람으로 불리우는 육군사관학교이다.


최근 육군사관학교의 인기가 뜨겁다. 수험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SKY 대학교에 버금갈 정도로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경쟁률만 보아도 남성 20대1, 여성 37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였다. 이에 다가오는 입시철을 맞이하여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하루를 찾아가 보았다. 그 중에서도 평소 언론에 자주 노출되지 않는 여생도의 하루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았다.

 


"하루 일과를 확인 중인 여생도!"


본격적인 오전 수업을 앞두고 최은비 생도는 하루 일과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었다. 문득 책상 옆에 놓인 가족 사진이 눈에 띄었다. 알고 보니 최은비 생도의 친오빠도 육사 출신이라고 하였다. 실로 효성이 지극한 남매가 아닐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육군사관학교 생도가 되면 4년 동안 전액 국비로 교육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의식주를 포함한 각종 생활비, 품위 유지비 등이 지급된다. 또한 생도들은 4년간 교양 및 전공/군사교육 이외에도 졸업 전까지 고급 영어 회화능력과 PCT 전산능력, 운전면허, 태권도, 유도, 합기도, 검도 등 무도 1단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입교시부터 졸업시까지 생도 일인당 약 2억원의 양성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로 최은비 남매의 부모님은 4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절약한 셈이다. 나아가 자녀들의 취업 문제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을테니 말이다.

 


"학과출장 중인 육군사관학교 생도!"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하여 현명한 리더가 되기 위해 생도들은 일반 대학생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고 경험하여야 한다. 그들이 육군사관학교에서 이수해야 되는 학점은 자그마치 총 197학점이다.


4년 동안 생도들은 핵심과정 31학점, 기초학문과정 28학점, 계열선택과정 12학점, 전공 36학점, 군사학과정 37학점, 군사훈련 24학점, 훈육 20학점, 체력단련 2학점, 영어집중교육 2학점 등에 달하며 총 2개의 학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힘들지 않나요?"


"아닙니다! 저희가 더욱 열심히 해야지요!"


만약 나보고 하라면 절대 못할 것만 같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파격적인 혜택의 의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국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교육을 받고 있기에 항상 무한한 책임감이 뒤따르고 있다는 점을 말이다.

 


"교수 1명당 생도 5명!"


육군사관학교는 세계 명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교수 등 170여 명의 우수한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교수 1명당 생도 5명의 비율이다. 또한 같은 군인이라는 측면에서 교수와 생도간의 친밀도는 일반 대학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다. 또한 최신 설비를 자랑하는 멀티미디어 어학실습실과 연구실 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수영장, 승마장, 국궁장 등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포기해야 되는 부분도 있다. 그것은 바로 금주, 금연, 금혼이다. 뛰어난 장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더욱 엄격한 절제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단 최근에는 생도간의 교제와 가벼운 술자리는 허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꿀맛같은 점심 식사!"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있는 3학년 생도들의 모습에서 문득 2년 전 취재하러 왔을 때가 떠올랐다. 당시 그들은 육군사관학교 생도가 되기 위해 5주간의 강도 높은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가입교 시기였다. 일반 군대로 치자면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받는 과정이다. 물론 일반 병사들이 받는 교육 내용과는 차원이 다른 세계이지만 말이다. 


그 때만 하여도 훈육조교들의 매서운 눈빛 아래 여유는 커녕 한없이 안쓰러워 보였다.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지금은 후배 생도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위풍당당한 선배가 되어 있었다. 

 


"화랑연병장에서 펼쳐지는 화랑의식!"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전 생도가 예복을 갖춰 입고 화랑연병장으로 집결한다. 바로 육군사관학교만의 화랑의식을 위해서이다. 화랑의식은 신라 화랑들의 구국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화랑의식입장, 명예제언, 주간결산, 연대생활중점하달, 분열, 재구상앞행진 순으로 진행된다.

 


"다음주는 생도의 날!"

이밖에도 생도의 날, 화랑제, 명예의식, 재구의식, 신입생 환영식 등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연중 진행되고 있다. 특히 다음주는 생도의 날이라고 하였다.


생도의 날은 생도들을 위로하고 사기를 진작시키며 사관생도의 정서순화와 건전한 놀이문화 정착을 위하여 1954년 5월 14일 최초로 실시되었으며 현재는 매년 5월경에 실시하고 있다. 쉽게 생각하면 대학 축제와 비슷하다. 이 시기에는 가든파티와 춘계체육대회, 생도의 밤 행사(축하공연, 장기자랑), 먹거리 장터 등이 펼쳐진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체력단련!"


애시당초 처음 기획은 여생도의 하루였는데 막상 그 생활을 들여다 보니 남생도와 다른 게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철저하게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같은 복장으로 동일한 훈련을 받고 있었다. 물론 남성에 비해 육체적인 부분에서 밀릴 수는 있겠지만 불굴의 정신력과 책임감으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자율와 통제가 공존하는 육군사관학교!"


평범한 대학생들이 봤을 때는 분명 통제된 공간이다. 하지만 사관 생도들은 통제 속에서도 그들만의 자유를 누리고 나아가 절제하는 자세를 갖추게 된다. 참고로 밤 8시 이후부터 새벽 2시까지는 개인 활용시간이며 주말에는 외출, 외박을 통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다.



육군사관학교에는 그들만의 멋과 낭만이 살아 숨쉬고 있었다!


 

posted by 악랄가츠(http://rea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