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맞는지 생각해봐야 할 3가지 경우

 힘겹게 얻어낸 연애라고 해도, 그것이 꼭 사랑이라고는 할 수 없다. 사랑은 분명 이해하고 맞춰가는 것이지만, 그것은 혼자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앞에 서로라는 말이 붙어야 한단 얘기다. 그렇다면, 사랑이 맞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경우는 도대체 어떤 상황일까?

1. 그건 내가 아니야?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웠던 사연 중 하나는
, 욕을 많이 하는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욕이란 것이 일상생활에서 욕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친구에게 욕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 여자친구분이 첨부해주신 메신저 대화기록을 보았는데, 왜 사귀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이미 둘은 수백번도 넘게 헤어지고 차단하고, 전화번호 바꾸고,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다시 사귀고 있다. 오랜 기간 사귀어 왔으며, 왠만한 자극에는 이미 굳은살이 박혀있는 듯 보였다.

 갈등이 심해져 헤어지고 나면
, 다시 남자 쪽에서 연락이 온다고 했다. 그리곤 이전의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얼마간은 행복한 연인사이로 지낸다는 것이었다. 물론, 한 달이 되지 않아 다시 같은 일이 발생한다. 더군다나 술이라도 마신 날에는 여자 분이 맞을까봐 무서워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의 커플이 있다면, 근본적으로 '왜 사귀는가?'를 생각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다른 사연으로 온 이야기처럼 '나이가 많아서.. 이제 다른 사람 만나기가 힘들지도 몰라서요..' 이런 것이 이유라면, '평생 맞으며 살고 싶습니까?'라고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결혼하면 나아지겠다고 생각하는가? 비슷한 상황에서 결혼까지 골인한 커플의 여자 분이 비명처럼 남긴 이야기가 있다.

"개 버릇 남 못준다"

 

2. 친구인 남자가 많은 여자


 분명 커플이니
'어장관리'에 속해 있는 것은 아닌데, 상대방이 다른 남자들을 '어장관리'하고 있는 사연이 있었다. 같은 남자의 입장에서 그 사연을 읽다 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간에서 그저 관망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참 답답하게 느껴졌다.

 물론
, 사귀는 사이라면 '믿음'도 중요하겠지만, 예전 장거리 연애의 커플이 편지로 서로의 소식을 전하다가 결국 여자는 우체부와 눈이 맞아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처럼 다른 이성과의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사연에 덧붙여 주신 이야기 중, '그냥 친구'라며 다른 이성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연락이 안 된다는 부분을 읽으며 '이건 멀쩡한 사람도 의처증 환자로 만들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시기일수록 너무 매달리거나 집착하게 되는 것은 좋지 않다
. '이 여자가 아니면 안 돼'라고 할 경우, 자신과 맞지 않는 부분을 너무 자신과 맞추려 하거나, 상대의 입장은 이해하지 않다가 멀어지는 경우를 흔하게 봤다. '이 여자가 아니어도 돼'라고 차라리 마음을 먹기 바란다. 그러면 그 여유의 공간만큼 그녀는 다가오게 될 것이다.

3. 자기한테 맞추라는 남자

 


 자신의 마음을
100% 다 전세주고, 분명 자신의 마음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게 맞추며 사귀는 커플이 많이 보인다. 이런 면에서 난 개인적으로 솔로부대원들이 훨씬 낫다고 생각된다. 겉으로는 커플티도 입고 커플이라며 사진도 찍어서 미니홈피에 올려놓겠지만, 알고 보면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커플들이 많다는 얘기다.

 물론
, 처음 사귈 때부터 속이 까맣게 탄 커플은 없다. 시간이 지나고, 또 이별했다가 다시 만나고 하며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둘은 계속 불협화음을 내며 마음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만다.

 사랑은 조건이 아니다
. 지금 급박한 그 상황에서 한 발짝만 떨어져 생각하면 알 수 있다. 결국은 '자기한테 맞춰라'라는 조건 아닌가. 이렇게 하면 널 사랑해 주고, 그렇지 않으면 너와 헤어지겠다는 말은 계약이다. 차라리 보증금 얼마 내고 월 얼마 지불하면서 사귀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누군가가 원하는 대로 다 해야 연애를 할 수 있는 것보다는 말이다.

 콩깍지가 벗겨지고 나면
, 이게 얼마나 웃긴 상황인지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난 연애에 있어서 가장 나쁜 행위는 '나에게 반했다'라는 걸 빌미로 상대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거라 생각한다. 다른 많은 이야기들이 더 있을지도 모르고, 상대방 남자가 '결혼할 사람'을 만들기 위해 자신에게 맞춰가는 연습(?)을 시키려 궁리해 낸 것일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찾도록 놔두고, 사연을 보내주신 분은 더 이상 거기에 휘둘리지 않기를 권한다. 위험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내 친구가 보낸 메일이었다면, 당장 정리하라고 이야기를 해 줬을 것 같다.

 항상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 가장 최선책은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며 서로간의 간격을 조율하는 것이다. 조건 때문에 만나고, 정 때문에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면 분명 둘의 사이는 잘 해결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어느 부분 때문에 힘들거나 아프다는데, 그걸 외면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정말 많은 이들에게 축복 받으며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다면 분명 잠깐의 실수나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잡는 것은 분명 '대화'. 오랜 친구도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 연인들 역시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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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6

  • 길동 2011.07.15 04:12

    앗 곰신생활메뉴얼게시판에 오랜만에 글이올라왔네요!! 기다리고있었는데 새글보니 넘반갑네요^^
    군대가있는 남자친구와 연애고민생길때마다 아미누리와서 항상 힌트얻구갑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해요 ~

    • Favicon of https://armynuri.tistory.com 아미누리 2011.07.15 08:17 신고

      길동님,
      안녕하세요.
      아미누리가 도움이 되고 있다니 뿌듯하네요.
      항상 좋은 콘텐츠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www.cialisportal.com CIalIS 2011.10.04 03:25

      길동,
      당신의 친구는 여전히 아미노산을 사랑?/:)

  • Favicon of http://blog.daum.net/02myway 상아의 문학풍경 2012.02.29 14:48

    7사단 포병대에 근무하고있는 아들이 문득 문득 생각이나서 어제는 예전에 근무했던 203항공대 다녀왔습니다. 살던 군인아파트는 오래되서 다시 지은다고 아무도 살지 않고 사람도 가고 세월도 가고 없는 곳엔 조종사 한명과 하사관선배 한명만이 빛바랜 건물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
    별이 된 물망초/ 詩. 권영의




    비단 달무리 구름 뒷전에 달집 짓는 밤
    순이네 집 노란 민들레가 그리워진다
    사마귀풀 낯 간질 게 웃어주던
    아코디언 선율 같은 바람이, 바람이 그립다
    경운기 발자국 따라서 감자밭 가시던
    어머니 다리 매어 넘어트린 얄미운 풀도 그립고
    소금 얻으러 가던 논두렁에 보랏빛 물망초가 그립다.
    지금 가면 한 지게는 얻어지고 오더라도
    풀잎에 달빛이 눌러살아 못 간다.
    돌아갈 수 없는 세월이 그리워지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대어 하늘을 보라.
    활짝 핀 물망초 꽃잎처럼 별들이 우거진
    하늘을 걸어서 걸어서 가면 하얀 별,
    노란 별 아이들의 눈동자처럼 반짝였다가
    서로 서로가 비추며 빛이 되어 살아 가는
    하늘은 돌아눕지 않는 고향이다.




    - 상아詳雅의 문학풍경. 금포서원 -


    • Favicon of https://armynuri.tistory.com 아미누리 2012.02.29 14:00 신고

      상아의 문학풍경님, 어서오세요.
      항상 좋은 시와 함께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상아님의 시는 볼 때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 상아의 문학풍경 2012.02.29 14:52

      감사합니다 아미누리님.
      마음으로 따뜻하게 읽어주셨으니 따뜻해보이는 것입니다.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런것이 사명이며 의무인것입니다. 충실하며 쓸 뿐입니다.
      늘 수고하여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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