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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내 생명 전차와 함께! 육군 기계화학교

내 생명 전차와 함께! 육군 기계화학교

의리, 단결, 투지, 용기로 하나 된 정예 기갑인의 산실!

 

▲ 기갑발상지 표지석, 1978년 5월 15일 최초 기갑학교 위치(현 광주 상무지구)에 설치되었으나

1994년 상무대 이전사업계획에 따라 지금의 위치에 옮겨졌다.

 

적진을 향해 불을 뿜는 지상전의 왕자 전차, 내생명 전차와 함께! 번개와 같이!

육군 병과학교 탐방시리즈 그 네번째 육군 기계화학교를 소개합니다.

 

 

육군 기계화학교는 국군의 창설과 함께 시작한 기갑병과 장병의 산실로서 1953년 광주 상무지구에서 창설된 이후 우리 군의 강력한 기갑 및 기계화부대 양성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1994년 장성으로 이전하여 1995년 기계화 보병교육을 신설함에 따라 '육군기계화학교'로 개편하였고, 2011년에는 학교기관 최초로 교육여단을 창설해 교육훈련을 선도하고 있으며, 지상군의 핵심 전투력으로서 작전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갑 및 기계화부대, 장병들은 첨단장비를 운용하는 만큼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수적인데 육군기계화학교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단 두 개의 전차중대로 출발하여 지상군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한 기갑 및 기계화 부대는 명실상부한 육군의 주력 병과로, 군사 환경 변화와 미래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군의 핵심 전투력입니다.


‘기갑(<機甲)’은 기동력, 화력, 방호력, 충격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차(탱크), 장갑차 위주로 편성된 부대로 전투를 수행하는 병과를 말합니다. 임무는 기동을 통해 적 부대를 격멸하거나 중요 지역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전차는 전차포와 기관총 등을 탑재하고 두꺼운 장갑으로 방호된 차체에 도로가 없는 야지에서도 기동할 수 있는 강력한 추진기관과 주행 장치를 지닌 전투용 차량을 말합니다. ‘현대 지상전의 제왕’으로 불리며, ‘움직이는 요새이자 강철의 거인’으로도 불립니다.

 

 

학교는 그런 사명감과 긍지를 바탕으로 현재도 기갑병과의 장교와 부사관, 전차 및 장갑차의 조종과 운용을 맡는 특기병을 교육하며, 육군 최정예 기갑 및 기계화부대 전투원을 양성하는데 필요한 우수한 창의적 교육 프로그램과 자긍심을 바탕으로 전투환경과 미래전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정예기갑 및 기계화장병 육성의 산실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학교에서 교육하는 일반 병사들의 주특기는 K1전차승무원, 시뮬레이터 운용병, M48전차승무원, T-80전차승무원이 있는데 전차승무원이란 문자 그대로 K1이나 M48에 전차에 탑승하여 이를 운용하는 군인들을 말합니다. 전차에는 보통 전차장, 포수, 조종수, 탄약수의 4인이 탑승합니다.

 

 

 

 

또한 육군 기계화학교에서는 학교 교육간 장비와 훈련장 여건의 제한사항을 극복하는 조종ㆍ포술 시뮬레이터 등을 도입, 교육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극한상황체험훈련과 같은 다양한 실전적 교육훈련으로 각 전투장비의 다양한 체험과 조치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전투기량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교육’은 우리 군 뿐만 아니라 미국 등의 군사선진국도 실시하는 것으로 무기체계 개발과 함께 시뮬레이터도 같이 개발ㆍ전력화, 운용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조종과 포술 시뮬레이터, 전차승무원 모두가 전술상황 하 전투기술을 숙달 할 수 있는 TMPS(Tank Multi Purpose Simulator : 전차 다목적 시뮬레이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시뮬레이터 운용병은 전차승무원의 교육에 이용되는 시뮬레이터를 운용/관리하는 병사로, 정보처리기능사 이상의 전산 관련 자격증을 소지자, 전산 관련학과 전공 2년 이상 수료자, 프로게이머 등을 대상으로 선발하는데 역시 기계화학교에서 4주간의 교육을 받은 뒤 실무에 배치됩니다.

 

 

 

 

특히, 간부들이 시뮬레이터를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전장과 유사한 전술상황 하에서 전차승무원으로서 기술을 연마, 전술상황을 이해하고 조치하는 전투기술을 숙달함으로써 ‘간부 정예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유류와 탄약 등 자원 소모를 최소화하여 국방경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전차의 조종을 담당하는 조종수는 전차를 조종하는 특성상 넓은 시야가 필요하지만 조종수의 위치와 전차의 특성상 전방 시야만, 그것도 먼 거리는 잘 보이지만 가까운 거리에는 사각이 생기는 시야에 의존해서 전차를 조종해야 합니다.

 

 

그래서 평시에는 조종수 해치(hatch)를 열고 머리를 내놓은 상태에서 전차를 조종하며, 기계화학교와 실무부대에서 밀폐 상태로 전차를 조종하는 훈련도 따로 받게 됩니다. 이처럼 전차를 조정하는 일은 다른 탈것을 운전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전차 조종수들은 자신을 ‘운전병’ 등으로 부를 때 화를 낸다고 합니다. 그만큼이 자부심이 크다는 얘기죠....반드시 전차 조종수로 불러주세요!

 

 

그럼 이제 본격적인 전차사격실습현장으로 가볼까요?

 

 

기갑병과출신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거쳐온 곳, 황룡사격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차사격실습은 교육생 3명이 1개조가 되어 실시되고 있었습니다. 

 

 

 

전차승무원 주특기를 받은 전차병의 경우 총 4주의 교육기간을 거치며, 1주일간 각각 3일씩 조종 및 포술 교육을 받고 탄약수 임무는 기본적으로 모든 인원이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합니다. 거기에 탑재 화기인 K6/M60 등 기관총의 조작법과 기본 분해는 물론 특수 분해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화기학 교육과 전차 내에 설치된 장비인 무전기와 송수화 장구 사용법을 익히는 통신학 교육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이 1주일간의 교육 데이터를 근거로 다음 주차에 조종수 교육을 받을지, 아니면 포술 교육을 받을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이 기간은 조종수와 포수 자원을 결정하는 필터링 기간이기도 합니다.

 

 

 

 

탄약수는 전차의 탄약을 관리하고 주포의 장전을 수행합니다. 전차 승무원 중에서 가장 서열이 낮으며, 임무 특성상 체력이 매우 많이 필요한 직책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전차는 전차장용 큐폴라 옆에 탄약수 해치가 있어서 전차장 큐폴라의 대공기관총과는 별도로 추가한 대공기관총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 기관총도 탄약수가 운용합니다.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전차사격이 실시됩니다.

 

 

사격훈련은 고정표적과 이동표적사격, 그리고 기동중 사격이 실시되고 있었습니다.

교육생들이 처음 실시하는 전차사격이라 걱정을 했는데...모두 명중입니다.

 

 

 

 

이어 기동중 전차사격이 실시됩니다.

 

 

기동중 불을 뿜으며 포탄이 발사되는 순간을 포착해 봤습니다.

역시 전차는 '지상전의 왕자'다웠습니다.

 

 

 

 

기동사격을 마친 전차는 연막탄을 발사하고 가상의 적진을 향해 연막을 뚫고 기관총을 발사하며 돌진합니다.

 

 

 

부사관들은 전차승무(121), 전차정비(122), 장갑차(123)의 세 가지로 군사특기가 분류되고, 궤도차량정비(124)는 준사관이 맡게 됩니다. 부사관은 진급 단계에 따라 초급, 중급, 고급의 3단계 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교육 기간은 단계와 주특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전차의 조종과 정비, 장갑차의 운용과 정비 등의 책임이 부사관들에게 있고, 부사관들은 이 역할에 맞도록 철저한 교육훈련을 이수해야 합니다.

 

 

전차장들이 거점점령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단차장, 차장으로 부르기도하는 전차장은 전차의 지휘를 담당합니다. 기갑 병과는 전차 1대가 1개 분대이므로 전차장의 입지는 보병의 분대장과 같습니다. 무전기의 소형화로 전차에서 무전수가 사라진 오늘날에는 전차장이 무전수의 역할도 담당하며 전차장은 보통 지휘와 주변 감시 등을 담당하므로 평소에는 화기를 직접 다루지 않으나, 비상시에는 전차장 큐폴라(Cupolar: 전차장이 앉는 작은 전망탑)에 설치된 기관총을 대공이나 주변 보병 제압용으로 직접 운용하기도 합니다.

 

 

 

 

 

▲ 광개토관 소조토의실에서 여단공격전투 교육중 토의중인 고군반 교육생들

 

기갑병과 장교들도 기계화학교에서 초군반과 고군반 교육을 받게 됩니다. 초군반 교육은 소위 임관 직후에 받는 교육으로 15~16주간 교육이 이루어지며 교육을 마치고 이들은 야전부대의 소대장이나 대대 참모로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고군반은 중대장을 맡기 전에 받는 교육으로, 22주 교육기간에 소대장이나 중대장, 혹은 참모 역할에 필요한 전투기술과 전술 등을 익히는 것이 주요 교육 내용입니다.

 

그럼 이제 기계화학교를 잠시 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 정비교육단, 모두가 함께 하는 ‘북 카페’

 

학교는 장병 인성바로세우기와 정예간부 육성에도 힘써오고 있습니다. 이중 장병 인성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책 읽는 병영만들기’를 추진하였고 병영도서관이 전 장병이 양서의 독서를 통해 올바른 인성함양과 더 나아가 인격도야의 독서 공간과 상호간 소통 및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환경을 전면 개선하였습니다. 이 개선 과정에서 외부 단체의 도움이나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 정비교육단 장병들이 우리의 도서관은 우리가 만든다는 취지로 단결하여 최소의 가용 예산(부대 운영비)으로 기존 공간 및 십시일반 모은 자재 및 자원을 활용하였다고 합니다.

 

자신의 손으로 조성된 공간이어서인지 운영 또한 간부와 병사 구분 없이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내집처럼... 내방처럼...’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북카페’에 들어서면 실내에 가득한 커피향과 나무내음이 반겨 장병들에게 그 어느 곳과도 비교 불가능한 ‘힐링’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곳은 시설만 갖춰놓은 것은 아니라 책을 올바르게 읽는 방법의 중요성을 장병들에게 강조하고 그 방법을 외부와의 협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장성공공도서관측의 지원을 받아 11월 23일 수요일부터 12월 21일까지 주 1회 ‘독서의 의미와 효용’이란 주제로 독서코칭 전문가 교육 예정이며, 월별 50권 장서를 지원 받아 ‘북 카페’에 비치하는 등 주기적으로 양질의 도서를 확보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독서코칭 및 인문학 전문 강사 초빙 기회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분기별 독서토론회 등 자체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하네요!.

 

▲ 기갑장비전시장

 

 

육군기계화학교의 기갑장비전시장은 그야말로 기갑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기갑장비전시장은 2006년에 학교내에 흩어져 있던 구형 장비들을 모이서 기갑 및 기계화장비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조성되어 지금까지 매년 1만여명이 넘는 외부 관광객과 교육생들의 안보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학교 역사관의 소년전차병 기념비사진과 육군기갑학교기

 

▲ 학교마크(가운데)와 캐릭터

 

 

이 황색머플러는 기갑병과의 자긍심입니다.

 

 

1952년 4월, 병무청은 육군의 주력이 될 전차병을 모집하기 위해 전국의 중고등학교를 돌며 학생들을 상대로 입영을 권유하며 하사관으로 임관시켜주고 일본에 6개월 동안 기술 교육 연수를 보내주겠다는 당근이 이들에게 주어졌고, 전국에서 많은 학생들이 자원하여 최종적으로 120명이 선발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초의 약속과 달리 이들 120명은 하사관이 아닌 일반 병사의 신분으로 논산의 제2 훈련소에서 보병 기초 훈련만을 수료한 뒤 광주의 육군보병학교 전차교육대에서 3개월의 후반기 교육훈련을 이수해야 했습니다. 야속한 생각이 들었지만 병사들은 충성심과 사명감으로 혹독한 전차병 훈련을 마쳤고, 마침내 10월 25일 소년전차병 제1기로 수료했는데 당시 이들의 평균 나이는 고작 17, 18세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수료식 후 소년전차병들은 한국군 최초의 전차인 M36 구축전차 22대와 M32 구난전차 1대를 수령해 본격적인 운용 훈련에 돌입하여 11월 15일에는 소년전차병들이 주축이 된 제57전차중대가 창설되었고, 12월에는 치열한 전장의 다급한 전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들 제57전차중대의 전선 투입이 시작되었는데 문제는 오늘날의 전차는 상부가 장갑판으로 완전히 덮여 있지만, 당시의 구축전차인 M36은 상부 장갑판이 없어 적의 박격포 포탄 등에 무방비였기 때문에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그러나 소년전차병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아군의 고지 쟁탈전을 화력으로 지원했고, 이들에 의해 발사된 90mm 포탄 세례로 중공군과 북한군은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1953년 3월에는 김만술 상사의 베티고지 쟁탈전에서 M36 전차 2대가 박격포탄에 피격돼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전차병들이 사격을 계속하여 중공군을 격퇴시켰고 이들의 이런 활약은 노리고지 쟁탈전에서도 계속되었으며, 그 결과 휴전 직전까지 서부전선은 비교적 안정되었습니다. 하지만 휴전을 불과 2개월 앞둔 1953년 5월에 264고지 전투에서 제1소대장인 박승일 소위가 적탄에 피격돼 전사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는데 박승일 소위가 전사한 264고지는 오늘날의 태풍전망대가 있는 곳이며, 여기에 소년전차병 기념비가 건립되어 있습니다.

 

 

육군기계화학교는 병과에 대한 자긍심 확립과 기갑인으로서의 '전우애' 함양, 자신감과 전장실상 이해를 통해 야전적응 능력을 구비하여 학교교육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다양한 사항들을 추진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상태는 '기갑/기계화부대혼' 교육체계를 확립시키고 주도적ㆍ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정예화된 간부 및 전투원 육성에 있습니다. 교육체계(과제)는 기갑병과의 역사에 대한 이해와 기갑병과 자긍심 고취에 중점을 둔 역사관 견학 및 호국영령 참배, 기갑병과 약사 자료 및 병과 소개 동영상 교육, 전장실상 이해와 전우애 함양에 중점을 둔 전쟁영화 시청 등으로 구성됩니다.

 

 

 

육군 기계화학교는 내생명 전차와 함께! 라는 구호아래 이렇게 현대화된 시설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으로 1953년 창설이후 지금까지 최정예 기동전사를 배출하고 있으며, 지금 이순간에도 국가안보를 위해 장병육성에 혼과 열정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글/사진 임영식 육군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