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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최정예 레인저를 양성한다! 육군 보병학교 전문유격과정

최정예 레인저를 양성한다!

육군 보병학교 전문유격과정

4주간의 지옥훈련 이수해야 유격전문가 자격 취득

사상 첫 여군 레인저 탄생도 눈앞에

 

 

거쳐간 이들에게 악명 높기로 유명한 동복유격대!!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중순 방문한 동복유격대에서는 레인저를 양성하기 위해 육군보병학교가 실시하고 있는 '전문유격과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전군에서 유일하게 유격전문가를 양성하는 육군보병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여군과 해·공군, 해병대에게도 문호를 개방했습니다. 유격전문가는 평상시에는 유격훈련에서 교관업무를 수행하고, 유사시에는 적 지역 또는 적과 가장 인접한 지역에서 정찰대 임무를 수행하게 된답니다.

 

 

지난 2013년 개설되어 올해 4기째를 맞은 전문유격과정은 올해부터 중도 탈락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소자격을 한층 강화했는데요... 1박 2일간 진행되는 입소 전 평가에서 체력검정 3개 전 종목에서 모두 특급을 받아야 하고, 오리엔테어링 방식의 급속무장행군, 100m 수영, 턱걸이(여군은 오래 매달리기)를 모두 합격해야 비로소 입소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어렵게 입소한 교육생들은 또 4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이수해야 하는데요...

1주차에는 유격체조와 기초장애물 극복, 산악장애물 극복, 수상은밀침투, 저고도 헬기이탈 등의 고강도 훈련을 숙달하고 각 과목별 훈련지도 능력을 배양하게 됩니다.

 

 

2주차에는 편제장비조작과 생존술, 주·야간 장거리 이동 및 방향유지, 구급법, 습격, 매복, 특수정찰 및 화력유도 등 최악의 기상과 지형 조건에서도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투기술 숙달에 중점을 두고 실전적인 훈련과 평가를 반복한답니다. (무지 어렵겠죠? ^^)

 

 

또한 3주차에는 유사시 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은밀하게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전문정찰요원으로서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적 지역 침투, 정찰, 습격, 회피, 탈출 등의 전문 유격전술을 훈련받습니다.

 

 

제가 동복유격대를 찾아간 8월 24일에는 3주차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하천지형에서 필요한 유격전술을 숙달하도록 조성된 국내 유일의 만경대 훈련장에서는 하천도하, 수상수중 침투훈련이 실시되고 있었습니다.

 

 

하천장애물 극복훈련은 신속히 하천을 도하·횡단하는 법을 체득하는 훈련입니다. 평소 높은 곳이나 물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배양할 수 있도록 훈련하여 유사시 어떠한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전투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훈련 중 하천장애물 극복훈련의 일환인 수중수직낙하 훈련은 8m 높이에서 수직으로 자세를 유지한 채 뛰어내려야 합니다.

 

 

43m 높이에서 국내 최장거리인 189m의 긴 와이어에 걸린 활차에 매달려 시속 50km의 빠른 속도로 하천을 도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찜통더위 속, 교육생들은 또 다른 곳에서 깍아지른 듯한 절벽을 맨손으로 오르고 있는데요... 수직 56m의 암반에서 로프에만 의지한 채 땅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레펠훈련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40kg의 완전무장을 한 교육생들은 헬기에서 로프를 이용해 신속히 이탈하여 하천을 도하하는 실전적인 훈련이 시작됩니다.

 

 

 

 

▲ 첫 여군 유격전문가에 도전장을 내민 이세라 중사가 패스트로프로 하강하고 있다.

 

 

 

헬기에서 패스트로프로 신속하게 이탈한 교육생들은 하천으로 이동하여 군장을 물에 뛰우고 전투화를 신은 채로 은밀하게 수심 4m, 폭 40m의 하천을 도강하고 있습니다.

 

 

 

 

 

▲ 첫 여군 유격전문가에 도전장을 내민 이세라 중사(왼쪽)와 진미은 중사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군에 문호를 개방한 이번 과정에서는 육·해·공군, 해병대 등 전군에서 총 147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나 입소전 평가에서 100명이 탈락하고 37명만이 최종 입소했습니다.

이 중에서 이세라 중사(2기갑여단), 진미은 중사(3사관학교)가 여군으로는 처음으로 입소하여 교육을 받고 있고 공군 3명, 해병대 1명도 함께 훈련하고 있답니다.

 

 

최초의 여군 입소자 중 한 명인 이세라 중사는 "유격 교관은 남군의 전유물이었는데 그 편견을 깨기 위해 꼭 유격전문가가 되고 싶었다"면서,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지아이 제인'처럼 '지아이 세라'로 거듭나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기는 실전적인 최정예 전투원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또한  작년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육군 5종 대표선수로 참가하여 수류탄 투척 은메달, 사격 동메달, 500m 장애물 릴레이 동메달 등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던 진미은 중사는 "전문유격과정은 신체적 능력뿐 아니라 전술적 식견, 전우들과의 단결력, 고도의 정신력 등이 요구된다"면서 "전우들과 함께 노력하여 지·덕·체를 갖춘 유격전문가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곧 유격장에서 빨간 모자를 쓴 여군 유격교관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이제 전문유격과정 교육생들에게는 훈련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4주차에는 무박 4일간 진행되는 종합유격 전술훈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실전을 방불케하는 극한의 상황속에서 3주간 연마한 유격 전투기술을 발휘해야 하는 종합유격 전술훈련!!

37명이 입소한 4기 교육생들은 현재 1명이 중도 포기하고 36명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유격전문자격을 취득하면 진급, 장기복무 등 각종 심의와 선발에 우대 평가를 받게 되며, 전투복 왼쪽 가슴과 우측 팔에 전문유격과정 수료자임을 상징하는 레인저 휘장을 부착할 수 있게 됩니다.

36명 전원이 모두 수료하여 대한민국 국가대표 육군으로서 그 멋진 위상을 드높이길 바랍니다!! ^^

 

<글/사진 : 임영식 육군 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