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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생생! 병영탐구

최고의 힐링(Healing) 음악 - 3군사령부 군악대 '격오지 찾아가는 음악회'

최고의 힐링(Healing) 음악 

 - 3군사령부 군악대 '격오지 찾아가는 음악회' -



마이크 체크! 원 투! 원 투!


육군 제13정보통신단 양수리 중대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다름 아닌 군장병이라면 누구나 손꼽아 기다리는 그 이름도 거룩한 위문공연단이다. 여기서 잠깐 으레 위문공연이라 하면 대세 군통령이라 불리는 걸스데이, 에이핑크 혹은 전설의 LPG와 같은 걸그룹부터 생각나기 마련이다. 기자 역시 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장병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위문공연단의 깜짝 무대를 기다렸다.



두근 두근! 상상만 해도 즐거워요!


공연시간이 다가오자 장병들의 기대감은 한껏 높아졌다. 하지만 세상사가 마음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날의 위문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신체 건장한 군악대의 무대로 꾸며졌다. 위문공연단의 실체를 파악하자 장병들도 울고 기자도 울었다.



거...거짓말! 이건 분명 꿈일거야!


육군 제3야전군군사령부 군악대는 문화소외 지역에 근무하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격오지 찾아가는 음악회"를 실시하고 있다. 얼핏 남자끼리 얼마나 격려가 될까 의문이 들었으나 놀랍게도 실제 공연을 접한 장병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다양한 끼와 재능으로 무장한 육군 3군사령부 군악대와 함께 하는 음악여행을 떠나 보자!



에너지를 발산하기에 앞서 당 보충은 필수!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위문공연의 첫 번째 무대인 최형열 상병의 비트박스 공연이 시작되었다. 현란하고 흥겨운 비트박스가 귀를 자극하자 다소 의기소침했던 장병들도 하나 둘씩 어깨를 들썩이며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오르자 비트박스 공연은 자연스레 다 함께 하는 수업으로 바뀌었다.



모두 저를 따라 해 보세요! 어렵지 않아요!


부치피치 부치피치♬


부치킭치 부치킭치♬



빰빠라빠빠밤 빰빠라빰빰 긍정리듬!


장병들의 비트박스 떼창이 무대를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후 진짜 연예인이 등장했다. 특유의 유쾌함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힙합 트리오 "리듬파워"의 멤버인 보이비(본명 김성경)가 3군사령부 군악대 소속이었던 것이다. 그를 알아 본 장병들은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듯한 기세로 리듬파워를 연호하였다. 물론 우리 장병들은 걸그룹이 왕림하지 않는 이상 함부로 일어나지 않는다.



아직 죽지 않았어! 내가 바로 리듬파워다!




나는야 전역 5일 남은 말년 병장!


리듬파워의 폭발적인 힙합 공연이 끝나고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마술 공연이 이어졌다. 입대 전 버블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송민규 상병은 자신의 마술을 도와 줄 도우미 신청을 받았다. 그러자 객석 뒤에서 한 장병이 힘차게 대답하며 뛰어 나왔다. 알고 보니 자원한 장병의 속셈은 마술의 비밀을 낱낱이 파헤치는 거였다.



말도 안돼! 내가 군생활 헛했구나!


그러나 마술사는 위대했다. 말년 병장이 몇 번이나 확인하며 자른 줄은 눈 앞에서 거짓말처럼 연결되었다. 마술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자신만만하게 등장한 그는 결국 살아 움직이는 훌륭한 가위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투명했던 물이 순식간에 검은 먹물로 바뀌고



분명 물 속에 녹았던 모래를 다시 건져내는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



걸그룹 부럽지 않은 육군 3군사령부 군악대의 명품 공연!


1시간에 거쳐 진행된 위문공연은 성악중창, 아카펠라, 섹소폰 연주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지난 호국훈련과 정비로 지친 장병들의 심신을 위로해 주었다.


앞으로도 육군 3군사령부 군악대는 격오지 부대나 문화소외 지역에서 복무 중인 장병들을 위해 안보 교육 및 나라사랑 콘서트 형식의 찾아가는 위문공연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추가로 군부대뿐만 아니라 장애인 복지관, 양로원, 보육시설 등을 방문하여 가슴이 따뜻해지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장병들과 이웃들을 위해 열심히 공연하는 군악대, 그들이야말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진짜 산타클로스가 아닐까?   



<글/사진 :  황현 육군 블로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