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안경계부대(2)

난 대한민국 형사다. 난 한 번도 저 놈들 보다 앞장서서 달려본 적이 없다. 허나 뛰어봤자 다. 아무리 날쌔고 빨라도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어림도 없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북으론 60만 대군이 버티고 서있다. 뛰어봤자 다.”

영화, ‘와일드카드’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다.

그렇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알고 보면 60만 대군은 북으로만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삼면의 바다를 향해서도 버티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동해안 일대의 해안경계를 담당하고 있는 육군 제23사단의 해안소초를 찾았다.

보통 사람들에게 동해의 해변은 낭만의 상징이다.

빨갛게 하늘을 물들이며 솟아오르는 일출, 하얗게 부서지는 시원한 파도, 그림처럼 날개 짓하는 하얀 갈매기, 모닥불을 피워놓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캠프파이어, 불꽃놀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서 철인 여름에 바다를 찾기 때문에 그들을 잘 보지 못한다.

피서 철이 아닌 경우에도 낮에는 그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365일 낮이건 밤이건 육군 23사단은 동해안 구석구석을 대낮처럼 환하게 보고 있었다.

이번 취재를 위해 해안소초의 초소들을 둘러보면서 필자는 육군의 과학화에 적잖이 놀랐다.

빛을 삼킨 새까만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해안 곳곳이 열 영상장비와 야간투시경으로 감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하루 일과는 최전방 GOP의 그것과 닮은꼴이었다. 해안에 둘러쳐진 철책도 엄밀히 말하면 대한민국 국토의 최전방이라는 점에서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단지 비무장지대의 철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낮에는 백사장을 민간인들의 출입이 자유로워서 실탄과 수류탄, 야간투시경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최전방처럼 경계를 서는 밤의 풍경과 극단적으로 대비된다는 점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누리는 아름다움을 드러내지 않고 지키고 있는 23사단 병사들은 숨겨진 강한 육군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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