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콘텐츠

판문점 JSA대대를 가다

긴장이 일상처럼 느껴지는 최전방에서… 정전 55주년 판문점 JSA대대를 가다.

 

글/사진 : 강원대 시각멀티미디어 디자인 학과 김상훈 교수(www,kishkim.com)

촬영 : 니콘 D3 / D300 

 

 

군사분계선상에 세워진 판문점 회담장 건물 축으로 반경 400m의 원형지대인 JSA(Joint Security Area). 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유엔 측과 북한 측의 협정에 따라 54년 11월 8일 부로 쌍방이 군인을 배치, 공동경비 임무를 맡아온 지 51년만인 2004년 11월 1일 주한미군으로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임무를 한국군이 인수함으로써 현재 155마일 휴전선 전 지역에 걸친 경계 임무를 우리 한국군이 맞고 있다.

 

 

 

 

 

 

 

 

폭염 속에서 진행된 실탄사격 훈련, JSA 대대는 강도 높은 전투사격훈련이 유명하다. 한 해 실탄 사격량만 90만 발이나 된다.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혼신을 다해 훈련에 전념을 다하는 모습이 실전을 방불케 한다. JSA 대대 장병들에게 폭염도 장애가 될 수 없었고 군대는 남자를 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실감이 난다.

 

 

 

 

 

JSA는 남북한 최근접 대치지역이라는 상징성과 한.미 군사동맹의 굳건한 의지와 유엔사와의 원활한 업무협조 등을 위해 주한미군 대대장 등 미군 병력 40여 명은 아직 JSA를 관할하는 유엔사령부 예하 대대급 부대 본부에 남아 한.미군간 연락.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휴전전 155마일 경계임무는 오로지 우리 육군의 몫이다. 판문각 1층에서 우리를 감시하는 북한군의 모습, 검은 선글라스에 앞으로 뛰쳐나갈 것 같은 자세를 하고 있는 우리 측 경계병의 모습, 팽팽한 긴장감이 오히려 일상처럼 느껴지는 이 곳은 우리 나라가 안고 있는 분단의 현주소 그 자체였다.

 

 

 

 

푸르름이 짙은 8월의 판문점은 평화롭기만 하다. 호기심 어린 남과 북의 관광객들은 역사의 현장을 두 눈으로 확인하기에 바쁘다. 남쪽에서 관광객이 오면 아군이 에스코트를 하고 북쪽에서 관광객이 오면 북한에서 에스코트를 한다. 시멘트 블록 사이로 남과 북 관광객이 줄을 이었다. JSA 경비대대 장병들이 수행하는 임무중의 하나는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포함한 출입자들의 안전을 위한 경호를 담당하는 것이다.

 

 

판문점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노란 경계등이 비치는 공동경비구역은 평화스럽게만 보인다. 그러나 지금 이곳을 지키는 장병들의 눈빛은 날카롭기만 하다. 부대 구호도 ‘최전방에서’ , 북한군을 폭 50센치의 시멘트 블록을 사이에 두고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실전 상황을 대비해 1년 365일 최고의 군사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성동 마을 인근에서는 영농인 경호작전 중인 경비대원의 뒤로 북한의 선전마을인 기정동의 인공기가 160미터의 게양대에서 나부끼고 있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 정전협정 조인 후 6. 25전쟁 포로들은 이 다리에 서서 자신이 선택한 곳으로 갈 수 있었다. 한 번 건너간 후에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었기 때문에 ‘돌아오지 않는 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976년 도끼만행 사건으로 폐쇄된 다리는 지금까지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녹슨 군사분계선 표지판이 세월의 흔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