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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기동헬기(KUH) ‘수리온’ 조립현장을 가다!

 
※ 본 내용은 지난 7월 31일 KUH 1호기 출고 행사 전 사전 취재를 통해 미리 작성되었습니다.


드디어 우리 손으로 만든 한국형기동헬기((Korean Utility Helicopter)가 첫 선을 보였습니다. 
‘수리온’(Surion)이라는 멋진 이름도 얻었습니다. 물론 KUH가 푸른 하늘을 멋지게 비상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아직 1년여의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합니다. 한 걸음씩 착실하게 앞으로 전진 한다면 천리 길도 문제없습니다. 지난 7월 31일 경남 사천에서는 KUH 1호기 출고(Roll-Out)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아미누리를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을 위해 지난 6월 말, KUH 수리온 조립현장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한 여름의 무더위도 잊고 기술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KUH 조립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여러분께 전해 드립니다.


┗▶ KUH의 전방동체에는 각종 최첨단 전자장비가 탑재됩니다.


우리 손으로 만든 세계 최고수준의 기동헬기, KUH 1호기가 오는 7월 31일,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007년 10월에 열린 한국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당시 KUH 완성기 모형(Mock-up)이 일반에 공개되긴 했지만 시제 1호기에서는 더 많은 부분이 개량됐다고 합니다. 과연 KUH는 어떤 과정을 통해 완성될까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래서 KUH 1호기 출고행사에 맞춰 지난 6월 말, KUH 조립현장을 미리 방문해 봤습니다. 모두 알고 계시겠지만 KUH 1호기의 최종 조립은 경상남도 사천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항공우주산업체인 만큼 그 규모가 일반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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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H에 뿔이 달려있다? 비행 중 케이블에 의해 동체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와이어 커터.

드넓은 생산현장에서는 KUH뿐만 아니라 공군의 초음속 훈련기인 T-50, F-15K 전투기의 주날개, 터키 수출형 KT-1C 등의 다양한 항공기가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저기 멀리 완성된 KUH의 멋진 모습이 보입니다. 역시 직접 눈으로 보니 그 위용이 정말 대단합니다. 완성된 KUH의 멋진 모습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데 안내를 맡으신 KAI 관계자 분들이 살짝 웃으십니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제가 KUH 1호기라고 착각한 것은 정교하게 제작된 KUH 실물 모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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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과 로터블레이드 등이 설치되는 상부 데크의 모습입니다.

KUH 1호기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KUH 실물 모형 바로 뒤에서 한참 최종 조립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런! 너무 일찍 방문했나 봅니다. 조립에는 아직 3주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최종 조립 중인 KUH 1호기를 직접 보니 그 느낌이 새롭습니다. 아직은 여러 종류의 전선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특히 전방 동체에는 KUH의 두뇌라 할 수 있는 각종 최첨단 전자장비들이 수납되는 만큼 각종 전선들 역시 복잡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각 계통의 조립과 점검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전선이 어지럽게 얽혀있지만 각종 전자장비들이 하나씩 자리를 잡으면 전선들도 함께 깔끔하게 정리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각종 최첨단 전자장비들이 장착되는 KUH의 내부 전선을 하나로 연결하면 그 길이가 무려 4㎞나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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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H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터보 샤프트 엔진의 모습입니다. 전방 동체 상부에 좌우로 각각 2대의 엔진이 장착됩니다.

 KUH 생산 과정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카티아(CATIA) V5로 불리는 설계 프로그램을 사용해 설계 효율을 극대화 했다는 것입니다. 컴퓨터상으로 모든 설계에 대한 검증은 물론 온라인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관련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네트워크로 연결만 돼있다면 지구 반대편에서도 KUH를 똑같이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비록 프로그램 자체는 외국에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KUH의 생산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는 모습에서 IT강국, 대한민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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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H의 전방동체에는 4축 자동비행제어장치(AFCS), 안전성 및 조종성 증대장치(SCAS), 상태감시장치(HUMS), 전방감시적외선(FLIR) 등의 장비가 장착됩니다.

KUH의 특징 중 하나는 최첨단 복합소재를 사용해 기체의 중량은 감소한 반면 내구성은 더욱 강화했다는 것입니다. 일예로 중앙동체의 수명 주기는 약 3천 시간으로 매월 25시간 비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 40년의 내구수명을 갖게 됩니다. 여느 항공기들과 달리 최첨단 구조공법을 적용해 충분한 강도는 물론 공간효율을 극대화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조립이 이루어지고 있는 KUH는 총 5대의 시제기가 제작될 예정입니다. 비행시험용 시제기 4대(1/3/4/5호기)와 지상시험용 1대(2호기)가 포함된 숫자입니다. 최초의 시험비행은 2010년 3월 실시될 예정이며 본격적인 양산은 시제기들의 성능평가가 끝나는 2012년부터 이루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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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배선 작업 중인 중앙동체 후방의 모습입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지러울 지경이지만 기술자들은 귀신같은 솜씨로 전선을 연결합니다.

이제 곧 그 멋진 모습을 드러낼 한국형기동헬기(KUH) 수리온은 대한민국의 손으로 만든 세계 최고 수준의 헬기입니다. 단순한 공치사가 아닙니다. 무더위도 잊은 채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항공 기술인들의 모습을 보면 KUH에 대한 걱정은 단순한 기우였음을 느끼게 됩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당초 예정된 2012년 6월 이전에 모든 개발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리온은 향후 육군의 차세대 주력 기동헬기로서 ‘입체고속기동전’으로 상징되는 미래전장에서 결정적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지난 7월 31일 진행된 KUH 1호기 출고행사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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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체 조립작업 중인 KUH 2호기입니다. 참고로 2호기는 지상시험용으로 사용됩니다.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의 뜻

수리온은 독수리의 ‘수리’와 100이란 뜻을 지닌 순 우리말 ‘온’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로 향후 실전배치 될 KUH가 독수리의 용맹함과 빠른 기동성, 국산화 100%의 완벽성을 추구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최초의 국산헬기인 KUH를 널리 알리고 향후 세계시장 수출을 목적으로 방위사업청이 명칭 공모를 실시, 범국민적인 관심과 호응 속에 육군 제31사단 제96연대 소속 이병준 병장이 응모한 수리온으로 결정됐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4월부터 접수된 6206건의 명칭 후보 중 대중성과 특이성, 용이성 등의 기준과 상표권 등록 여부를 고려해 당선작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