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이병 이기우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Q. 디스크가 있어서 현역복무를 안했어도 됐는데 군에 입대한 이유는?
A. 정상적으로 입대했을 시기에 운동을 워낙 좋아하다보니까 허리에 디스크가 두 군데 있었습니다. 그 당시 상황으로는 4급 판정으로 공익근무요원으로 빠질 여건 이었지만, 저희 아버지가 공군 의장대 출신이셨고, 저희 형은 카투사를 갔습니다. 가서도 편한 행정이나 어학을 마다하고 카투사중에서도 가장 힘든 전투병을 지원해서 보람되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저 역시 남들 다 가는 군대 현역으로 가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또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공인으로서 군대를 다녀오면 떳떳하게 활동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Q. '배우는 입대하면 편하게 군생활을 한다'는 선입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은?
A. 사실 연예인들이 군대에 간다고 하면 어떤 혜택을 받지 않을까? 남들과는 다른 열외의식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입대하기 전에 조금은 봐주지 않을까, 조금은 어떤 어드벤테이지를 적용해 주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막상 몸소 겪어보니 젊은 친구들이든 나이가 많은 친구들이든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국방의무 앞에서는 동등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선입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닌깐 같이 훈련했던 친구들이나 간부님들 사이에서도 연예인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습니다.
젊은 친구들한테 "형! 연예인도 사람이구나"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큰 보람을 느꼈고 지금도 그런 생각에 변함없이 남은 군 복무 기간동안 잘 해서 제대 후에도 떳떳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Q. 군생활이 향후 배우생활에 어떤 도움이 될 것 같은지?
A. 물론 늦은 나이에 입대하긴 했지만 다 똑같은 환경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가지 각색의 친구들을 보다 보닌깐 그 친구들의 캐릭터 하나하나가 언젠간 내가 연기해야 될 인물일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도 더 많이 친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그동안 젊은 시기에 누렸던 자유로운 생활을 잠시 접고 고된 훈련 참고, 절제하면서 이곳생활에 적응해 나간다는게 쉽지 않은 점이였는데 다 해내는것 보닌깐 사회나가면 어떤 시련이 와도 이 시기를 생각하면서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복무중인 지금도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잘 이겨낼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런 점들은 제대후에 더 나아진 이기우로 가는데 큰 자양분이 될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Q. 군생활을 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언제 가장 크게 느꼈는지?
A. 어려서부터 아버지께서 몸이 굉장히 편찮으셨습니다. 훈련소 입소 하기 전에 아버지께서 더 많이 안좋아지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입대해서 굉장히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부대 훈련 받을 때 마다 가족들 생각하면서 이겨내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내심 스스로 가족에 대한 사랑이 큰 남자구나
생각하면서 잘 이겨냈습니다.
후반기 교육을 3주동안 받을 때 갑자기 아버지께서 심하게 편찮으셔서 응급실에 가시게 되었습니다. 큰 위급한 상황이였는데 우연찮게 집에 전화해서 그 소식을 접하고 혼자 생활관에 앉아있는데 너무 힘들었고 아버지 곁에 달려갈 수 없고 전화통화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신분이 아니니깐 나이는 서른이였지만 정말 어린아이처럼 화장실에가서 몰래 울었던....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지금 많이 강해지고 더 큰일을 할 수 있는 아들이 된 것 같습니다. 늘 부모님 생각하면서 이렇게 열심히 군복무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Q.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입대하는 순간부터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했는데, 지금도 편지로, 얼마전 발렌타인데이 때 전장병이 먹을 수 있는 초콜렛, 타올 이런 선물들을 너무 많이 보내주셔서 저 뿐만아니라 다른 병사들도 기뻐했고 감사한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해외에서 아직 한국 군대 시스템을 잘 모르시는 분들까지도 응원 편지를 보내주시고 한국어를 모르시지만 맞춤법을 틀려 가면서까지 짧은 편지를 써주신 많은 분들이 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 편지들이 불침번 또는 야간근무 설 때 너무너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바램에 상응할 수 있도록 건강하고 즐겁게 군생활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임병 : 김명수 일병 인터뷰
Q. 이기우 일병의 평소 모습은?
A. 처음에 이기우 이병이 왔을 때 연예인 병사고 나이도 많이 있어서 좀 대하기 어렵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오니까 엄청 열심히 하려고 하고 붙임성도 좋아가지고 동료들 사이에 인기가 많이 있습니다. 배울게 참 많은 후임인것 같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A. 키가 워낙 크니까 눈에 많이 띄고 가끔식 군용차를 타는데 저희는 그냥 딱 맞는 차인데도 이기우 이병이 타면 몸을 약간 구겨넣는 모습은 밖에서 보면 뭔가 많이 부자연 스런모습입니다....
너무 쾌활하고 그런 성격이라서 같이 즐겁게 군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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