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이끄는 환한 빛"
한빛부대를 가다!(上)
15,000km 보르(Bor) 주둔지까지의 대장정 동행
'한빛'이라는 부대명칭은 "세상을 이끄는 환한 빛"을 의미합니다.
2013년 3월에 창설되어 최근 6진이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빛부대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해외파병부대 취재네요.. ^^
한빛부대 6진과 15,000km의 험난한 여정을 함께 하였습니다. 그 생생한 현장속으로 함께 동행해 보시죠~ ^^
▲ 대장정에 오르는 한빛부대 6진 장병들이 성남공항에서 동료들의 배웅을 받고 있다.
▲ 전세기에 탑승하면서부터 이들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한빛부대는 유엔평화활동의 일환으로 남수단의 재건지원과 비행장, 교량 건설 및 보수, 기타 민군작전(인도주의적 활동,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입니다.
여기서 잠깐! 유엔평화유지활동(UN PKO)이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결의에 따라 유엔 사무총장이 임명하는 사령관의 지휘하에 국제연합의 재정지원으로 특정국가(또는 지역) 내에서 수행되는 평화협정 이행 지원, 정전 감시, 치안 및 안정유지, 선거지원, 인도적 구호, 복구 재건 및 개발지원 등을 비롯한 제반활동(UNMISS : UN Mission in South Sudan)을 수행
한빛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은 아프리카 중동부 지역으로, 크기는 한반도의 2.5배, 인구는 1,062만명(수도 주바는 25만명) 정도인데, 전체인구의 90%가 하루 1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전 세계적으로도 최빈국 중의 하나입니다.
▲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 태극기를 앞세운 한빛부대 6진 장병들이 첫발을 내딛고 있다.
성남비행장에서 우간다 엔테베 공항까지의 비행은 두바이를 경유하는 시간을 포함하여 약 18시간이 소요됩니다. 거의 하루를 좁고 불편한 비행기 안에서 보내게 되는 것이죠. 18시간의 비행 끝에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 도착하니 장병들의 얼굴에도 웃음과 생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 한빛부대가 도착한 우간다 엔테베 공항의 새벽
▲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 도착한 한빛부대원이 엄지를 치켜세우며 무사히 도착함을 자축한다.
순조롭고도 안전하게 아프리카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새벽에 우간다에 도착한 우리는 아프리카의 첫 일출을 바라봅니다. 그 아름다움에 모두들 넋을 잃고 아프리카에서의 첫 아침을 함께 했습니다.
▲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바라본 일출
우간다 엔테베 공항까지는 전세기 편으로 이동하였지만, 남수단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다른 항공기로 갈아타야합니다. 그 사이에 한국대사관 직원들과 단체사진도 찍고, 개인정비도 하면서 짧게나마 달콤한 휴식시간을 갖습니다. ^^
▲ 환영나온 우간다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들과 함께한 기념촬영
▲ 대사관 직원들의 환송을 뒤로하고 남수단행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남수단의 수도 주바(Juba)까지는 약 한 시간 정도 비행하면 도착하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입니다. 모두들 긴 비행 후 짧은 휴식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봅니다. 피로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짧은 거리임에도 탑승과 동시에 깊은 수면상태로 빠져버렸습니다.
▲ 장거리 비행에 지친 장병들이 주바로 가는 비행기 탑승과 동시에 완전기절한 모습 ^^
▲ 남수단 수도 주바 상공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한 시간여의 비행 끝에 남수단의 수도 주바에 도착하였습니다. 무려 5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온도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를 뜨겁게(?) 맞이해 줍니다. 같은 아프리카이지만 우간다와 남수단은 모든 면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생활수준은 물론이거니와 지면의 색 조차도 완전히 다른 곳입니다.
▲ 한빛부대 6진 공병대대장(중령 박래성)을 필두로 남수단 주바공항에 도착한 장병들
주바공항 상공에서 내려다본 남수단의 수도 주바(Juba)의 모습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모든 면에서 열악해 보입니다. 더군다나 살인적인 더위와 잦은 스콜(열대성 폭우)은 인간의 생존까지도 위협할 만큼 극한의 환경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곳에 우리 한빛부대가 주둔하고 있음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의 노고의 깊이를 가늠케 하기에 충분한 척도가 되었습니다.
* 살인적인 더위와 스콜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자세히 소개~
▲ 주바공항 주변의 모습으로 민속촌이 아닌 실제 주거지역이다.
남수단 주바에 도착하여 숙소에서 하루를 묵은 다음 한빛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보르(Bor)에는 새벽에 이동하게 되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육로를 이용하게 됩니다. (5진까지는 헬기 이용)
이번 육로이동은 첫 시도이기에 국방부에서도 예의주시했다고 합니다. 물론 200km의 험난한 비포장 길을 달려야 하는 부담감은 저를 포함한 모든 6진 장병들도 동일했습니다.
▲ 주바 UN숙소에서 차량을 이용하여 육로로 이동하기 직전의 모습
▲ 육로이동 출발!
조용한 남수단의 새벽!
여명을 기해 한빛부대 6진 장병들은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출발합니다. UN기지를 빠져나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된 비포장 길은 200여km를 달려 부대의 정문을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 길의 끝을 보여줍니다.
▲ 트럭을 이용한 육로이동(1)
남수단의 도로사정은 수도 주바(Juba) 시내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포장도로입니다. 우리 한빛부대 6진이 이동하는 시기는 그나마 노면상태가 양호하다고 합니다. 우기에는 도로 전체가 진흙탕으로 변해 차량의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거나 쉽지 않다고 하는데, 이런 상태도 다행인건지 뭔지... ㅠㅠ
▲ 트럭을 이용한 육로이동(2)
차량은 매우 빠른 속도를 유지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곳곳에 무장한 인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마을을 지나갈 때는 총 든 마을 주민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표면적인 내전은 종식되었다고는 하지만 월 평균 7~8회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북부 유전지역을 중심으로 교전이 지속되며 반군(SPLA-IO)은 누에르 족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다고 합니다.
▲ 육로 이동간 쉽사리 볼 수 있는 총든 남자들
도로 중간중간 소총을 휴대한 위협적인 군인들과는 달리 우리 이동차량을 보며 밝게 웃으며 손 흔들어 주는 아이들의 모습은 살기어린 군인들에게 느꼈던 위압감과 섞여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감정을 갖게 합니다.
▲ 한빛부대 육로이동간 아이들이 길가에 나와 환영의 손길을 보내준다.(1)
▲ 한빛부대 육로이동간 아이들은 길가에 나와 환영의 손길을 보내준다.(2)
허리의 통증이 심해 질 무렵 꿀맛같은 행군휴식입니다.
▲ 휴식지점에 도열한 행군차량
허리도 펴고, 물도 마시고!!
중간 휴식지점에서 몸에 쌓인 흙먼지를 털어내고 입속을 씻어냅니다. 예상은 했지만 도로사정이 많이 안좋았습니다. 곳곳에 도로대화구가 깊은 험한 길을 달리는 7시간의 이동거리... 결코 짧지만은 않다는 것을 먼저 반응하는 몸을 통해 알게 됩니다.
▲ 중간 휴식지점에서 간단히 몸을 푸는 장병들
▲ 경계팀의 지원아래 잠시나마 방탄장구류도 벗어보고 물도 마신다.
한빛부대의 열정을 남수단의 평화로!!!
드디어 3일간 15,000km의 대장정의 종지부, 한빛부대 주둔지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이곳은 아프리카 남수단의 한국땅입니다. ^^
▲ 한빛부대 위병소
▲ 한빛부대 연병장과 사열대
한빛부대 6진이 성남공항을 이륙해서 이역만리 남수단 보르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이었습니다.
다음편은 한빛부대의 활동상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
<글/사진_ 정승익 육군 블로그 아미누리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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