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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건쉽(Gunship)? 공격헬기의 개발배경과 현황

 


글_ 양욱 | 인텔엣지(주) 대표이사,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군사용어 가운데 ‘건쉽(Gunship)’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포(Gun)를 지닌 배(Ship), 즉 포함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런 건쉽이란 용어가 육군에서도 쓰인다. 육군의 건쉽이란 바로 공격헬기를 지칭한다.


 본문을 읽기전에 추천 한번씩 꾸욱~ 

 

 

헬기를 전투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은 195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다. 사진은 기관총과 로켓탄 발사기로 무장한 H-34 헬기의 모습. 

Photo: US Army archive


무장헬기에서 공격헬기로


헬리콥터(이하 헬기)는 2차대전 당시 최초로 실전에 데뷔했지만, 한동안 전쟁의 주역이 되지는 못했다. 헬기는 탐색구조, 의무후송, 관측 등의 지원임무에만 제한적으로 쓰이는 장비로 취급을 받아왔다. 그러나 1950년대 중반 미 육군의 제이 밴더풀 대령이 공세적 작전에 사용될 수 있는 장비로 헬기를 개량하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시작했다. 밴더풀은 육군본부의 허락을 얻어서 기존의 수송헬기에 기관총과 로켓을 장착하여 ‘무장헬기(Armed Helicopter)’를 만들기 시작했다.


헬기란 속도도 느리며 대공포화에 취약한 존재라는 비판 속에서 이런 노력은 최초에는 무시당했다. 그러나 공군의 CAS(Close Air Support : 근접항공지원)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판단한 미 육군 수뇌부는 헬기가 매우 우수한 CAS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초의 본격적인 무장헬기들이 1962년 가을부터 베트남에 파병되었다. 30구경 기관총과 2.75인치 로켓탄을 장착한 UH-1A 휴이 무장헬기 15대가 베트남에 투입되어 맹활약을 하였으나, 약한 방호능력으로 인해 개전 초기부터 추락하는 등 피해도 있었다.


육군은 결국 본격적으로 지상공격임무만을 수행하는 ‘공격헬기 (Attack Helicopter)’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1967년 최초의 공격헬기인 AH-1G 코브라 공격헬기가 등장했다. 코브라는 기수에 기관총을 장착하고, 로켓탄이나 유탄발사기를 장착했으며, 이후에는 대전차미사일까지 장착하였다. 이렇게 화력이 막강해지자, 공격헬기는 육군에게 주요한 무기체계로 자리매김을 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공격헬기인 AH-1 코브라의 등장 이후, 공격헬기는 전 세계의 육군에게 가장
요한 CAS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Photo: Bell Helicopter, Textron Co.

3차원 전장이 열리다

현대의 전장에서는 압도적인 기동력과 정밀교전능력이 전투의 승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최신예 공격헬기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면서 주력전차와 함께 전 세계 육군전력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차가 2차대전 이후로 육군의 주력 기동무기체계로 떠올랐다면, 공격헬기는 1991년의 걸프전 이후 주력 기동무기체계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전차와 공격헬기를 단순 비교해 보아도 육군의 무기체계로서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무기체계인 미군의 M1A2 주력전차와 AH-64 아파치 공격헬기를 단순 비교해보면 그 성능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위의 표에서도 명확히 드러나는 것처럼, 현대적인 최신예 공격헬기는 전차를 뛰어넘는 기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우수한 속도, 항속거리와 기동성을 바탕으로 공격헬기는 전차보다 매우 빠른 템포의 기동전을 수행할 수 있다. 비록 무장탑재량이 전차에 비해서 적고 정비소요도 많지만, 공격헬기는 전차가 접근할 수 없는 지형을 극복하며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특히 최첨단 레이더 및 광학센서를 보유하여 목표를 정밀하게 조준하고 타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의 동향을 감시하는 정보플랫폼으로서 커다란 가치를 가진다.

이러한 공격헬기의 등장으로 선진육군의 교리는 크게 변화하고 있다. 심지어 공격헬기는 전투기보다도 먼저 적진에 침투하여 적군의 방공망을 무력화시킴으로써, 스텔스 전투기보다도 더욱 값진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미 육군은 1991년 걸프전에서 8대의 아파치 공격헬기를 투입하여 모두 27발의 헬파이어 미사일로 이라크군 조기경보 레이더기지를 격파함(이거앤빌 작전)으로써 전쟁을 개시했다. 즉 스텔스 전투기가 할 일을 공격헬기 편대가 수행한 것이다.

 

21세기 전장에서 공격헬기는 전차만큼이나 중요한 주력기동무기체계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로켓탄을 발사중인 러시아제 Mi-24 공격헬기로 북한도 유사기종을 보유중이다. 
Photo: Macedonian Army archive

동북아의 공격헬기

대한민국 육군은 1967년부터 헬기전력을 보강하기 시작하여 이미 60년대 후반에 UH-1 헬기를 운용할 만큼 육군항공의 선진국이었다. 특히 공개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현재 UH-60, UH-1H, CH- 47 등 수송헬기와 AH-1S 공격헬기 및 500MD 무장헬기 등 도합 600여 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군은 일본 육자대의 458대, 중국의 499대에 비하여 수적인 우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수가 아니라 품질이다.

우리 군은 350여 대의 공격/무장/정찰헬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중 약 72%가 500MD 무장헬기이며, 무장인 대전차미사일도 유선유도방식의 TOW이다. 현대적인 발사 후
망각식(Fire & Forget)의 헬파이어 등 대전차미사일과 이를 운용할 플랫폼은 아직도 도입되지 못하고 있다.

주력 헬기들의 노후화도 커다란 문제이다. 500MD 헬기가 처음으로 배치된 것은 1976년이고, AH-1J는 1977년에 도입되었다. 주력 공격헬기인 AH-1S는 1988년 FMS로 도입되었지만, 그중에 야간전투능력을 보유한 것은 수십여 대에 불과하다. 특히 코브라는 그 부품이 해외에서도 매우 희귀하여 코브라를 가장 잘 활용하는 이스라엘군에서도 부품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다시 한 번 해외를 살펴보면 일본은 1984년부터 후지중공업에서 AH-1S 코브라를 생산하여 90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차기사업을 통하여 AH-64 아파치 50대를 주문하여 현재까지 약 12대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Z-10 공격헬기를 자체개발하여 2010년부터 실전배치했으며, 최근에는 더욱 성능이 개량된 Z-19 공격헬기까지 선보였다. 중국은 특히 사격통제레이더까지 국산화하여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어 실질적인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육군이 현재 사용중인 AH-1S 코브라 공격헬기는 도입된지 25년이 되었다.
Photo : 대한민국 육군

 

우리의 헬기전력이 노후화하는 사이 일본은 AH-64DJP를 면허생산하기 시작했다.
Photo : bemil’s archive

 

중국은 산업스파이활동까지 불사하며 자국산 공격헬기 Z-10과 Z-19를 개발했다. 
Photo : bemil’s archive
 

 

AH-64D 롱보우 아파치(Longbow Apache)

  • 공격헬리콥터의 절대강자로 알려져 있는 것이 미국 보잉사의 아파치 헬리콥터이다. 1986년부터 A형이 배치가 시작되었으며, 1997년 부터는 D형 롱보우 아파치가 실전배치되고 있다. 아파치는 강력한 트윈엔진을 장착하였으며, 무려 480km에 이르는 넓은 작전행동반경을 자랑한다. 발사 후 망각 방식의 헬파이어 미사일을 16발까지 장착할 수 있어 다수의 목표물을 동시에 파괴할 수 있다.


    특히 롱보우 아파치는 악천후에서도 목표물을 탐색할 수 있는 롱보우 레이더를 장착하여 목표물을 1천여 개 탐지, 128개 추적, 16개 유도를 30초 만에 실시한다. 롱보우 레이더에 더하여 아파치는 첨단 광전자 센서를 갖추고 있으며, 블록3 업그레이드 기체부터는 무인기까지 조종이 가능하게 되어, ISR자산으로서도 우수한 성능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아파치 헬리콥터는 미 육군이 약 720여 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과 일본에서는 면허생산까지 되기도 했다.

 


AH-1Z 바이퍼(Viper)
  • 공격헬기의 시대를 개막한 코브라 공격헬기가 21세기를 맞이하여 AH-1Z 바이퍼로 재탄생했다. 바이퍼는 미 해병대가 채용한 AH-1W 슈퍼코브라를 바탕으로 21세기에 맞는 공격헬기로 탄생한 기종이다. 바이퍼는 무려 291km에 이르는 작전반경에, 아파치와 동일하게 16발의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하고 작전이 가능하다. 특히 바이퍼는 해병대를 위해 만들어져 해상작전에 적합함에 따라 북한의 고속정이나 공기부양정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T-129 ATAK
  • 이탈리아의 공격헬기인 A-129 망구스타를 바탕으로 현대화한 공격헬기가 T-129 공격헬기이다. T-129는 망구스타의 원제작사인 아구스타웨스틀랜드사와 터키의 TAI사가 공동제작하였으며, 2009년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핵심 무기체계인 대전차미사일은 8발까지 장착할 수 있어, 화력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컨텐츠는 육군지 블로그에서 스크랩한 내용입니다. (http://armymagazine.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