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와 제3제국의 종말을 만나다

-글 l 군사칼럼리스트김 대영  

 



몰락(Der Untergang)

감독: 올리버 히르비겔
출연 :  브루노 간츠, 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
코리나 하르포히, 울리히 마트데스
개봉: 2004년 9월 14일(독일)

몰락- 히틀러와 제3제국의 종말
 영화 몰락은 제2차 세계대전 말 히틀러와 제3제국 나치 수뇌부의 최후를 그린 인상적인 전쟁 드라마이다. 영화는 저명
한 독일 사학자인 요하임 페스트가 당시 히틀러의 주변에서 그의 몰락을 지켜보았던 목격자들의 인터뷰와 증언을 토대
로 쓴 동명원작과 히틀러의 타이피스트였던 트라우들 융게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독일인 감독과 독일 자본으로 제작되었다.  

 
위사진)영화 몰락은 저명한 독일 사학자인 요하임 페스트가 당시 히틀러의 주변에서 그의 몰락을 지켜보았던 목격자들의
인터뷰와 증언을 토대로 쓴 동명원작과 히틀러의 타이피스트였던 트라우들 융게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독일인 감독과
독일 자본으로 제작되었다.

당시 실재 관찰자의 시작에서 객관적으로 다루고자 했던 이 영화는 히틀러의 마지막을 베를린 벙커에서 함께 생활했던
히틀러의 비서 중 한 명인 트라우들 융게의 관점을 중심으로 1945년 4월 16일 구소련군의 베를린 총공세로부터 같은
달 30일 히틀러가 벙커에서 자살하기까지 나치 지도부의 마지막 14일간을 그렸다.

 
배우들의 실감나는 열연과 사실적 묘사로 인해 쉽게 잊을 수 없는 인상적인 영화가 되었다. 특히 전쟁의 광기와 패전의
분위기에 이성을 잃고 자포자기한 히틀러와 그의 측근들 전쟁막바지에 펼처지는 아이러니 한 상황들,
히틀러의 자살 준비 과정.
 
 
위사진)영화 몰락은 배우들의 실감나는 열연과 사실적 묘사로 인해 쉽게 잊을 수 없는 인상적인 영화가 되었다.
 
6명의 자녀들을 모두 독살하고 동반자살하는 괴벨스 부부 등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할 충격적인 장면들이 펼쳐진다. 무엇
보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처럼 영화 앞부분과 마지막 부분에서는 당시 제3제국 지휘부의 최후를 함께 겪은 여비서의
생생한 증언을 삽입하여 역사적 사실감을 더했다.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다음 부분이다. 


 
베를린을 포위해 오는 구소련군에 의해 폴크슈트름(국민 돌격대)의 사상자가 늘어나자 빌헬름 몬케 장군이 그들의 무모
한 희생을 줄이고자 사령부 벙커를 찾는다. 그에게 당시 폴크슈트름을 지휘했던 나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가 다음과
같이 소리친다. “난 그들을 동정하지 않아 그들 스스로 자초한 일이야! 우린 국민들을 강요하지 않았어. 그들은 우리에게
위임했고,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거야.”
 
 
히틀러의 마지막 14일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독재자를 꼽는다면 히틀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히틀러는 제1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몰락해버린 독일을 재건시켰고 절망에 빠져있던 독일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만약 히틀러가 유대인 학살을
하지 않고 제2차 세계대전만 일으키지 않았어도 독일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영웅으로 대접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히틀러는 600만에 이르는 엄청난 수의 유대인을 무차별하게 학살했으며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를 전쟁터로 내몰았다.
히틀러는 대중을 선동하는 법을 알았다. 히틀러의 연설은 격정적인 말투와 과도하게 과장된 몸짓이 특징이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영화 몰락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의 연설은 대단히 효율적인 것이었고 독일 국민들
을 그의 손아귀에 넣는데 큰 힘을 발휘하였다. 특히 1934년에 촬영된 의지의 승리에서 그의 격정적인 연설장면을 볼 수
있다. 영화 몰락은 히틀러 최후 14일을 기록한 영화이다. 히틀러의 마지막 날들을 다룬 영화들은 영화 몰락이전에도
많았다. 일단 알렉 기네스가 히틀러를 연기한 1973년도 작품인 Hitler : Last Ten Days가 있고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한
1981년 작품인 The Bunker도 있다. 그렇다면 영화 몰락은 앞선 영화들과 무슨 차이점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점은
영화 몰락은 꾸며져 있지 않은 담담함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이 영화의 목표는
단 하나 히틀러 최후 14일의 역사적 사건을 아주 세밀하게 재현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물론 다른 영화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실행되었지만 영화 몰락은 정교함에 있어 한 수위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점은 영화 몰락이
독일에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앞서 살펴보았던 히틀러의 마지막을 다룬 작품들이 미국과 영국에서 제작되어 관점의
차이를 느껴야 했지만 몰락은 당시 히틀러의 광기를 몸소 체험해야 했던 독일의 입장에서 제작되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패배자의 입장에서 담담하게 지난 과거를 인정하면서 사실적으로 영화를 찍었다. 세기의 독재자 히틀러가 아닌
히틀러 개인의 인간적인 모습이 영화에 담겨 있고 그것은 결코 그를 찬양하려는 목적에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독일인들은 이제 히틀러를 찬양하지도 않고 추억하지도 않는다. 단지 과거에 수백만의 유대인을 학살하고 전세계를
전쟁의 도가니로 몰고 간 악인으로 기억할 뿐이다. 당시 같은 동맹국이었던 일본이 오늘날 남자들의 야마토라는
쓰레기 군국주의 영화를 만들어 내는 것에 비하면 정말 대조적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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