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하軍/현장취재 365

최정예 화력전사 양성의 요람, 육군포병학교

Yeongsik_Im 2016. 11. 8. 03:05

 

화력의 시작점, 최정예 화력전사

양성의 요람! 육군포병학교

 

 

대한민국 포병은 1948년 10월 창설 이후 6·25전쟁을 치르며 북한군에 비해 부족한 전력임에도 전쟁 초기 의정부 지구 전투로부터 춘천지구 전투, 낙동강 방어전투, 백마고지 전투 등 주요전투에서 국군의 승리에 기여했고 현재는 적의 포격도발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과 적의 비대칭 전력에 대비한 화력증강 등을 위해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승패는 적 보다 우월한 화력전투를 통해 아군의 피해는 최소화하고 적에게는 막대한 피해를 입힘으로써 ‘얼마나 신속하고 결정적으로 적의 전투수행 능력이나 체계를 무너뜨리는가’ 에 따라 좌우됩니다. 따라서 화력의 우세는 전쟁의 승패와 직결되기 때문에 포병의 역할은 현대전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최정예 화력전사 양성의 요람인 육군포병학교(이하 포병학교)는 1949년 10월 15일 서울 용산에서 창설되었고, 이후 대전, 진해, 광주를 거쳐 1994년 현 위치인 상무대로 이전하였습니다. 포병학교는 '야전에서 즉각 전투임무수행이 가능한 적응성있는 최정예 화력전사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교육생 위주 맞춤식 교육을 시행하면서 교육 방법과 체계 측면에서 혁신을 거듭하며 야전을 선도하는 학교교육 체계를 정착시켰습니다.

 

▲ 위국헌신의 군인정신을 표출하며 우뚝 서있는 김풍익 중령 동상

 

상무대를 들어서 포병학교로 가다보면 학교 앞 양지바른 잔디밭에는 ‘포병동산’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포병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분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곳일 것입니다.  포병학교 교육생들이 교육에 앞서 제일 먼저 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현재 육군에서 운용하는 각종 견인포와 자주포가 저마다의 위용을 뽐내고 있고 그 가운데 ‘포병의 군신(軍神)’ 김풍익 중령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포병학교 교도 2대대장이었던 김풍익 중령(추서 계급)은 6·25전쟁 축석령 전투에서 적 전차를 대전차포가 아닌 야포 직접 조준사격으로 파괴하고 장렬히 전사한 전쟁 영웅입니다. 포병학교에서는 교육생 입교 시 김풍익 중령의 동상 앞에서 ‘풍익정신 계승행사’를 실시하고 군인정신이 투철한 교육생을 뽑아 '풍익상'을 수여하는 등 김풍익 중령의 숭고한 군인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포병학교 본청 전경과 '알아야한다' 슬로건

 

학교 본청건물 정면에 새겨져있는 ‘알아야한다’라는 문구는 포병병과의 슬로건으로 정교함과 세밀한 포술의 전문성을 상징하는 동시에 최고의 화력전사로 거듭나겠다는 교육생들의 의지와 학교의 다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 포병학교 본청 현관에 전시되어 있는 변이중 화차

 

또한, 학교 본청 현관에는 ‘변이중 화차’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임진왜란 3대 발명품 중 하나로서 행주대첩에 크게 기여한 변이중 화차는 조선시대 문신이자 포병학교가 위치한 전남 장성 출신인 망암 변이중 선생이 개량 제작한 화차입니다. 선조들의 호국정신과 국방과학 기술력, 그리고 우리 민족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3년부터 포병학교에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최정예 화력전사를 양성하는 그 현장으로 가볼까요? ^^

 

 

빠르게 변화해가는 전장 환경에 따라 포병 장비와 무기는 첨단화되고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를 운용하는 장병들의 직책과 임무 또한 세분화되면서 포병학교에서는 포병 전사들이 전문능력을 보유하고 야전에서 즉각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학생위주 교육과 맞춤식 교육을 시행하며 야전을 선도하는 학교교육을 펼치고 있습니다.

 

 

장교, 부사관, 특기병 등 각 교육 과정별로 야전에서 필요로 하는 고유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목표와 중점을 설정하고 교육생 스스로 공부하며 가르치는 ‘러닝 앤 티칭(Learning & Teaching)’ 기법을 활성화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육생들은 단순 지식 축적이 아닌 자발적 문제 해결 능력과 지도 능력까지 갖추게 되며 교육의 효율성과 성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포병학교는 ‘간부 정예화는 교관 정예화부터’라는 모토를 설정하고 어느 학교기관보다도 엄격한 교관 자격심사를 통해 명(名) 교관을 탄생시킨다는 비장한 각오로 교관 정예화를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전술ㆍ교리 교범과 인문서적 탐독은 물론이고, 대민지원 활동과 봉사활동에도 앞장서며 최정예 화력전사를 배출하기 위한 명품 교관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고 있습니다.

 

 

또한, 즉각 임무수행 가능한 화력전투원 배출을 위해 최적의 교육여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전 감각을 키우며 체계적인 실습을 진행하기 위한 대규모 부지의 포술종합훈련장, 자주포 조종ㆍ정비 교장, 관측교장 등을 구비하고 있으며, 다양하고 선진화된 교육시설 속에서 최첨단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TSFO(모의사탄관측)교장, BTCS A1(포병대대 전술적 사격지휘체계)교장, 자주포 조종 시뮬레이터 교장 등 70여 개의 다양한 실내ㆍ외 훈련장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 초급반(하사) 교육생이 105mm 견인포 수동 방열 절차를 실습하고 있다.

 

 

 

▲ 교육생들이 105mm 견인포 수동 방열을 위해 방향포경, 팔꿈치포경을 조작하고 있다.

 

교육생들은 교육을 통해 국산 자주포의 우수한 화력과 성능을 몸소 체험하게 되는데요, 자동방열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는 K-9 자주포는 M2 방향틀을 활용한 기존의 견인포 수동식 방열에 비해 훨씬 신속한 방열이 가능합니다. 교육생들은 수동식 방열 실습과 함께 자동식 방열 실습을 비교해 봄으로써 차이점과 신속성에 대해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 자주포가 가상의 적을 향해 자동방열 시스템을 활용해 방열하고 있다.

 

 

취재 당일에는 초급반 교육생들이 직책별 전투 임무수행 능력을 숙달하고 실 전장을 간접체험하며 싸울 수 있는 실전능력을 구비하는 것을 중점으로 5일간의 야외전술훈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날 훈련은 포탄사격훈련이었다는데, 훈련에 참여한 초급반 교육생들은 전포ㆍ사격지휘ㆍ측지의 직군별로 요망하는 훈련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 KH-179 견인포가 가상의 적 도발 원점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 K-9 자주포가 가상의 적 도발 원점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 교육생들이 포술 5대 분과에 대한 이론교육을 받고 있다.

 

측지 교육생들은 사격진지 측지제원을 산출하고 진지 측지 제원철을 작성ㆍ보완해가며 표적의 위치를 사격지휘 교육생에게 제공하는 실습을 진행합니다. 사격지휘 교육생들은 도판을 활용한 ‘수동식 사격제원 산출’과 포병대대 전술적 사격지휘체계(BTCS A1)를 활용한 ‘자동식 사격제원 산출’ 실습을 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신속히 사격제원을 산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있었습니다.

 

▲ 도판을 활용한 수동식 사격제원 산출 실습을 하고 초급반 교육생들

 

또한, 전포 교육생들은 사격제원을 하달받고 자주포와 견인포를 통해 즉각적인 사격임무를 수행함으로써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였습니다. 교육생들은 사격 전·중·후 포반의 행동절차, 사격임무수행 절차, 안전절차, 포병 5대 분과의 임무와 역할 등 이론으로 배운 내용들을 반복적인 실습을 통해 자연스레 체득합니다.

 

▲ 초급 교육생이 BTCS-A1장비 운용을 통한 자동식 사격제원 산출 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특정 지역에 밀집된 적 기계화 및 보병부대를 격멸하는 포병의 핵심전력 중 하나로 꼽히는 K-136 130mm 다련장로켓(구룡)을 운용하는 초급반 교육생들은 어떠한 상황이 발생해도 최단 시간 내에 반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자격인증평가를 준비하며 이론으로 접한 교육내용을 직접 반복 실습하며 전기전술을 체득하고 있습니다.

 

▲ 초급반 교육생이 다련장로켓 방향포경 운용 요령을 숙달하고 있다.

 

▲ 교육생들이 다련장로켓 방열을 위한 방향틀 조작 절차 교육을 받고 있다.

 

 

 

 

포대장 및 대대 참모, 사단급 이하 제대 화력실무자 임무수행 능력 구비를 목표로 진행되는 고군 과정은 특히나 그 교육열기가 뜨겁습니다. 참모능력을 배양하고 포대장으로서 상ㆍ하 연계된 전투지휘를 숙달하며 임무형지휘를 위한 임무수행능력을 구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날 진행된 고군반 교육은 교육진행 체계 중 장비학에 속하는 대포 정비 및 지휘 점검입니다. 교육생들은 포대장으로서 정비 준사관과 정비병들에 의해 진행되는 대포 정비에 대한 부분을 지휘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포탑과 차체에 대한 기능고장을 사전에 예방하는 능력을 배양하여야 합니다. 때문에 교육생들은 견인포로부터 자주포, 다련장까지 각종 대포들에 대한 정비이론을 이해해야 합니다.

 

 

준비된 대포들에 대해 사전에 교관과 조교들이 미리 결함과 고장 요소를 준비해두면 고군반 교육생들은 지휘 점검 항목 실습을 통해 결함과 고장 요소를 확인하고 찾아내야 하며 작은 고장 요소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최고의 화력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교육생들은 치밀하고 면밀하게 교육에 임하고 있었습니다.

 

▲ 고군반 교육생들이 대포 정비 및 지휘점검 교육 간 조교의 설명에 집중하고 있다.

 

▲ 교육생이 대포 정비 및 지휘점검 실습을 위해 포구를 살펴보고 있다.

 

 

포병학교에도 당연히 특기병 교육과정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주포 조종 특기병 과정은 K-9 조종수와 K-55 조종수로 구별됩니다. 자주포 조종수는 조종하는 자주포의 종류에 따라 기간과 주행거리가 각기 다르지만, 지휘관이 원하는 작전 지역으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동해야 한다는 공통된 임무를 수행합니다.

 

 

교육은 실장비, 시뮬레이터, 정비실습의 3개조 순환교육으로 이루어집니다. 정비실습은 자주포 기동 중 기능 고장이 발생하고 정비병 지원이 불가능하거나 신속한 정비가 요구될 때 사용자가 직접 긴급 정비를 실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진행됩니다.

 

▲ 자주포 조종 시뮬레이터 교장은 최고의 조종수 양성을 위한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첨단 교육 시스템인 시뮬레이터 실습은 실제 자주포 조종 현장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해내어 실감나고 효율적인 실습 여건을 제공합니다. 실장비 조종 실습은 조종 과정의 핵심 분야로서 운전면허 학원에서 이론과 실기 교육을 받는 방식과 유사하게 진행되며 교관들은 일반 자동차의 주행원리와 비교해가며 조종수들이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 자주포조종 특기병들이 K-55 자주포 실조종 실습을 하고 있다.

 

 

 

▲ K-9 자주포가 담수지를 극복하고 힘차게 도섭하고 있다.

 

 

▲ 자주포조종 특기병이 담수지 도섭을 마치고 자신 있는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조종, 정비, 사격지휘의 포병학교 특기병들은 간부 못지않은 전문성을 구비하고 완벽한 임무수행을 해내야 합니다. 이러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특기병들은 일과 이후에도 교육 동기생들과 함께 부족하고 궁금한 부분에 대한 자율 보충학습과 체력단련에 집중하며 최고의 특기병으로 거듭나기 위해 심신을 단련합니다.

 

▲ 사격지휘 특기병들이 일과 후 자율학습을 통해 교육 내용을 복습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과 마음을 서로가 잘 알기에 포병학교 특기병들의 전우애는 더욱 돈독하며 한 마음 한 뜻으로 이해하고 도와주며 밝고 활기찬 병영생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 일과 후 상무대에서 뜀걸음으로 체력단련을 하고 있는 포병학교 초급반 교육생들

 

▲ 포병인의 혼과 군인정신을 담은 포병용사의 상

 

 

육군포병학교는 현존 전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포병전력을 선도적으로 창출해 나가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학교 전 장병이 일치단결하여 변화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제병협동의 중심 기능으로 전장의 승패를 좌우하는 ‘최정예 화력전사 양성’을 위해 포병학교는 혼과 열정을 다할 것입니다.

 

<글/사진 : 임영식 육군 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