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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생생! 병영탐구

요즘 우리 아들 군생활은 어떨까?


"요즘 우리 아들 군생활은 어떨까?"

육군 3포병여단 응골수호부대 부대개방행사 현장!



10월 18일, 오전 9시가 넘어서자 위병소를 지키는 장병들의 움직임이 무척 분주해졌습니다. 장병 부모님으로 보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탄 승용차가 부대 안으로 계속 들어왔기 때문인데요, 이 날은 바로 육군 3포병여단 응골수호부대가 부대를 개방하는 날이었습니다. 

열린 병영문화 혁신에 대한 소통과 신뢰를 높이기 위한 마련된 이번 부대개방 행사는 부모님과 가족이 장병의 의식주와 장비를 직접 체험하는 건 물론, K-55 자주포에 직접 탑승하고서 병영생활을 경험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참여한 부모들은 생활관과 각종 편의시설을 돌아보며 아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관물대, 보급품을 하나하나 만져보며 부모와 자식 간의 애틋한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도 했는데요, 불어오는 바람마저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로 응골수호부대의 주말은 무척 평온했습니다.



응골수호부대가 개방되던 날, 가장 먼저 부대에 나타난 한 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은 운전병 이한길 일병의 가족이었는데요, 군 복무중인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자전거 행군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달려온 거리가 만만치 않더군요. 자택인 안성에서 부대가 위치한 강원도 인제까지 무려 200km를 달려온 것이었는데요, 목요일과 금요일에 각각 100km씩 달려왔다고 합니다.



이한길 일병과 가족은 뜨거운 포옹! 이 일병의 가족은 이번 자전거 행군 이벤트를 위해 매주 50km씩 자전거를 타며 준비해 왔다고 합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모든 부모님들이 군대를 믿고 불안해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아들이 복무하는 부대의 자랑스러움을 널리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는 이번 자전거 행군 이벤트의 의미가 이 일병은 물론 모든 장병과 그 부모님들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부대개방 행사에 초청된 모든 부모님들은 부대 입구에서부터 장병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입장했습니다.



▲ 부대 안을 환한 미소와 함께 산책하는 장병과 가족들. 곱게 물든 단풍만큼 이들의 미소가 아름다웠습니다.



부대에 들어선 장병들의 부모와 가족은 부대소개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비를 시연하는 것으로 아들이 생활하는 부대의 분위기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베레모, 전투복 동내의, 방상외피, 방상내피, 양말, 장갑 등 개인 보급품에서 방탄헬멧, 개인장구요대, 30발 탄입대, 수통/피, 방풍안경, 전투용배낭 등 부대 보급품에 이르기까지 내 아들이 직접 사용하는 물건이라고 생각하니 다시 한번 보고 만져보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겠죠. 또한 일상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비들이다 보니 대부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설명을 듣고 있었는데요, 아버지들은 예전 군복무 시절이 떠오르는 듯 장비를 직접 만져보며 잠시 추억에 젖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인기가 무척 좋았던 코너가 두 곳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직접 화기류를 소개하는 코너였습니다. ^^



화기류 코너에서는 K-1, K-2, K-3, K-5, K-6 등 6점이 공개돼 직접 만져보는 건 물론, 사격까지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뜨거운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웠던 건 총을 만져볼 기회가 거의 없는 어머니를 비롯한 여성들이 더 큰 관심을 보였다는 것인데요, 공포탄이 들어간 총구를 하늘로 향하고선 방아쇠를 당기는 얼굴엔 다들 두려움보다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



또 다른 인기 코너는 국군의 영양간식, 건빵을 시식할 수 있는 행사장이었습니다. 수분이 없는 건빵을 먹을 때 함께 먹는 별사탕의 단맛이 침의 분비를 도와 목막힘을 없애준다는 담당 장병의 설명에 다들 공감의 웃음을 떠트렸는데요, 다들 시중에서 판매되는 건빵보다 맛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더불어 이 코너에서는 국군의 전투식량도 함께 소개되었는데요, 전투식량 중 가장 무거운 볶음밥과 뜨거운 물이 필요한 비빔밥, 그리고 자체 발열팩을 보유해 물, 불, 취사도구가 필요치 않은 개선볶음밥 등 군대를 다녀오지 않으면 잘 모르는 정보들도 함께 제공되며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응골수호부대 어성진 대대장은 이날 부대를 방문한 장병들의 부모와 가족에게 직접 여단 레드 머플러를 목에 걸어주며, 앞으로도 변함 없는 소통과 교류를 약속했습니다. 한편, 장비시연을 마친 부모와 가족들은 기념촬영으로 행복한 시간을 기록하는데 바빴는데요, 잠시 후에는 K-55 자주포 탑승행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K-55 자주포를 직접 탑승하는 병영체험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연병장에서부터 1포대 전개교장까지 왕복하며 K-55 자주포를 온 몸으로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탑승은 가족 단위로 진행되었는데요, 한 명은 선탑에 서고 나머지 가족은 실내에 탑승해 무게 26.5톤, 최대속도 56km/h의 K-55 자주포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K-55 자주포의 선탑에서 바라본 모습.


▲ K-55 자주포 탑승에 앞서 아들이 직접 씌어주는 방탄헬멧에 숨길 수 없는 엄마표 미소!



오전 행사를 마무리한 장병과 가족은 병영식당(응골 레스토랑 ^^)에서 함께 점심을 먹으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메뉴는 군대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그 유명한 군대리아였습니다. 군대리아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아시겠지만, 군대와 패스트푸드 브랜드 중 하나인 롯데리아의 합성어로 탄생한 신조어라고 할 수 있죠.



장병의 부모의 가족은 처음 경험하는 군대식 식단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무척 맛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더불어 무척 청결한 병영식당과 영양까지 고려한 식단에 만족한 표정을 지어보였고요.



이날 부대개방행사로 공개된 생활관은 단지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희망하는 부모, 가족과 함께 숙영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되었습니다. 아들이 생활하는 생활관과 각종 편의시설을 둘러보며 실제 사용하는 침대, 관물대, 보급품까지 하나하나 만져보며 그 어느 떄보다 뜨거운 가족의 정을 확인할 수도 있었는데요, 마치 휴가 나온 장병의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흐뭇한 모습이 생활관에서 재현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부대개방행사에 참여한 부모들은 다양한 체험을 통해 군대와 장병의 생활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다며 무척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재 부대와 장병의 가족들은 인터넷 카페와 밴드 등을 통해 소통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요, 이번 부대개방 행사를 통해 군대에 대해 좀 더 신뢰를 갖고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열린 병영문화 혁신을 위해 마련된 부대개방행사는 분기별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통해 부모님과 부대의 자유로운 소통과 교류로 공감의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글/사진: 김남용 아미누리 사진작가>